대검·서울시, 마약범죄 단속 협력 방안 논의 / 사진=연합뉴스
대검·서울시, 마약범죄 단속 협력 방안 논의 / 사진=연합뉴스
캄보디아에서 다량의 필로폰을 직접 복대, 신발 밑창 등에 숨겨 인천국제공항으로 밀반입한 혐의를 받는 일당이 검거됐다.

2일 인천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검사 박성민)는 관리책 A(23)씨 등 16명을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고 이날 밝혔다.

A씨 등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캄보디아에서 인천공항으로 필로폰 21.3㎏, 케타민 1.4㎏, 합성 대마 2.3㎏ 등을 밀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4개 조직 소속인 이들이 밀수한 마약은 시가 70억원 상당에 달한다. 특히 필로폰은 약 71만2000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검찰은 이 가운데 필로폰 약 15㎏(약 50만명 투약분), 케타민 약 1.5㎏(약 3만명 투약분)을 압수했다.

이번에 기소된 16명 가운데 14명은 마약류를 국내로 운반하는 일명 '지게꾼' 역할을 하다 검찰에 붙잡혔다. 특히 이들 가운데 4명은 만 19세였다. 심지어 1명은 고등학생인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렀다. 이들 운반책 중 외국인 3명을 제외한 내국인 11명 모두 마약류 관련 전과가 없었다.

운반책들은 필로폰을 복대에 은닉해 복부에 착용하거나 신발 밑창을 파낸 뒤 필로폰을 집어넣는 방법으로 공항검색을 피했다. 여행용 가방(캐리어) 내부 벽에 필로폰을 부착한 뒤 플라스틱판을 덧대기도 했다.

반복 범행으로 출입국 내역이 여러 차례 누적된 운반책에게는 모집책, 관리책 등 상위 직급이 부여되기도 했다. A씨도 운반책으로 시작했다가 모집·관리책 역할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해외 출장 조사와 인터폴 적색수배를 통해 베트남 현지에서 A씨를 검거해 송환한 뒤 구속기소 했다. 또 해외 도피 중인 현지 발송책 등 B씨 등 공범 3명에 대해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한 상태다.

검찰 관계자는 "캄보디아발 마약 밀수 조직에 대한 정보를 입수한 뒤 세관, 경찰, 국정원, 캄보디아 경찰청, 베트남 현지 유관기관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집중적으로 수사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에 적발된 4개 마약 밀수 조직 가운데 한 조직의 상선(마약을 대주는 윗선)은 지난해 4월 발생한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마약 음료 협박 사건'의 공급책과 같은 인물인 것으로 조사됐다.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체포된 그는 캄보디아 현지 법에 따라 우선 처벌받을 예정이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