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동에 첫 K팝 전문공연장…'서울아레나' 본궤도 올랐다
서울 첫 K팝 중심 복합문화시설인 ‘서울아레나’(조감도) 조성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서울시는 아레나가 완공되면 동북권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끄는 랜드마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서울시와 카카오는 2일 창동 서울아레나 건립 예정지에서 ‘서울아레나 복합문화시설 민간투자사업’ 착공식을 열었다. 창동역 인근 5만㎡ 부지에 들어서는 서울아레나는 최대 2만8000명을 동시 수용할 수 있는 1만8269석 규모의 K팝 중심 음악 전문 공연장이다. 최대 7000명이 들어갈 수 있는 중형 공연장, 영화관, 상업시설 등도 조성된다. 사업비 3120억원을 투입해 2027년 3월 준공하는 게 목표다. 시는 부지를 제공하고 서울아레나가 시설 조성·운영·관리를 담당한다.

시는 2022년 4월 카카오와 서울아레나 조성을 위한 실시협약을 맺었다. 카카오는 민간투자사업 시행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인 ㈜서울아레나를 설립하고 지난해 11월 30일 공사를 시작했다. 서울시와 카카오는 “K컬처의 성장세에 비해 전문 공연시설이 부족하다”며 “서울아레나가 국내 공연문화의 질적 성장과 공연 생태계 발전, K팝의 글로벌 위상 강화 등으로 이어지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아레나에는 최첨단 건축음향, 가변형 무대 및 장치, 시야 확보가 뛰어난 객석 구조 등 대중음악 공연에 특화한 전문 기반 시설이 도입된다. 시는 연간 250만 명의 관람객이 서울아레나를 방문하고 새로운 공연문화산업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창동 일대는 기존 지하철 외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이 놓이는 등 대중교통 여건도 크게 개선될 예정이다.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와 지방자치단체 갈등 리스크로 아레나 사업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있다. 경기도는 사업 지연을 이유로 지난 1일 CJ라이브시티가 고양시에서 8년간 추진했던 K팝 전용 공연장을 포함한 ‘고양 K컬처밸리 복합개발 사업’의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서울시는 사업 추진에 다시 속도가 붙은 데다 카카오의 의지도 강해 후속 절차가 문제없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