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7월 2일 오후 3시 48분

우주 발사체 스타트업 이노스페이스 주가가 코스닥시장 상장 첫날 공모가를 밑돌았다. 올해 증시에 입성한 기업 가운데 첫날 주가가 공모가를 밑돈 것은 이노스페이스가 처음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노스페이스는 이날 공모가(4만3300원)에서 1% 오른 4만390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다. 이후 낙폭이 커지면서 20.44% 떨어진 3만4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첫날 종가가 공모가를 밑돈 공모주가 등장한 것은 지난해 11월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 동인기연 이후 7개월 만이다.

이노스페이스는 공모 금액 576억원, 시가총액 4062억원에 증시에 입성했다. 미래에셋증권이 기업공개(IPO) 주관사를 맡은 이 회사는 올해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공모주 가운데 ‘몸값’이 가장 높았다. 이노스페이스는 지난해 매출 2억3000만원, 영업손실 160억원을 기록했다. 실적이 좋지 않았지만 성장 잠재력이 큰 기업을 위해 상장 문턱을 낮추는 ‘기술특례상장제도’를 통해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다.

이노스페이스가 저조한 성적을 내면서 공모주의 가격 거품이 걷힐 것이라는 관측도 힘을 얻고 있다.

최근 한 달 새 증시에 입성한 공모주의 주가 흐름은 저조한 편이다. 글로벌 부동산 펀드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인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첫날인 지난 1일 2760원에 마감했다. 공모가(3000원)보다 8% 낮은 가격이다. 이날도 2.0% 떨어지는 등 하락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는 신한리츠운용의 세 번째 상장 리츠다. 지난달 13~14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서 경쟁률 120.37 대 1을 기록했다. 2022년 이후 상장한 리츠 종목 가운데 경쟁률이 가장 높아 기대를 모은 바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조(兆) 단위’ 몸값인 게임 기업 시프트업이 공모주 시장에 재차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시프트업은 3일까지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받는다. 공모 청약 첫날인 이날에만 7200억원이 모였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