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1일 일본 도쿄 시부야 큐텐재팬 라이브스튜디오. 현지 인플루언서가 K뷰티 브랜드인 코스알엑스의 ‘스킨 부스터 세럼’ 등 제품을 소개하는 생방송 촬영이 한창이었다. 김재돈 이베이재팬 마케팅본부장은 “전 세계 이베이그룹 최초이자 유일한 라이브커머스 공간”이라고 말했다.

일본 e커머스 기업인 큐텐재팬은 한국과 인연이 깊다. G마켓 창업자인 구영배 큐텐 대표는 2010년 미국 이베이와 합작해 큐텐을 설립했다. 그러다 2018년 이베이에 큐텐재팬을 매각했다. 이후 큐텐재팬은 일본 시장 공략을 위한 이베이의 첨병이 됐다. 주 무기는 K뷰티였다. 큐텐재팬은 이베이에 인수되기 전부터 한국계 기업이라는 특성상 K뷰티에 강점이 있었다.

큐텐재팬은 일본 내 K뷰티 열풍의 대표 수혜주로 꼽힌다. 2018년 당시 큐텐재팬의 일본 온라인 종합쇼핑몰 순위는 10위에 불과했다. 현재는 아마존재팬, 라쿠텐, 야후쇼핑에 이은 4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큐텐재팬 전체 거래액 중 ‘K브랜드’ 비중은 절반가량이다. 그중 80%가 K뷰티다. 김 본부장은 “일본 내 다른 플랫폼에서 찾아볼 수 없는 K뷰티 제품으로 승부를 걸었다”며 “2300만 명 회원 중 2030 여성 비중이 절반을 넘는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엔 라이브커머스 전용 스튜디오를 열었다. 일본 내 인플루언서와 연예인 등이 출연해 매주 1~2회 제품을 소개한다. 브이티, 아누아 등 일부 K뷰티는 한 시간 동안 매출이 2억엔(약 17억원)을 넘기기도 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