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갈등과 대결의 정치가 반복되면 우리 앞에 놓인 도전을 극복할 수 없고,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도 없다”고 2일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이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한 탄핵 소추를 추진해 김 위원장이 자진사퇴하고, 채상병 특검법·방송 4법 등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법안을 야당이 단독으로 밀어붙이는 정국 상황에 대해 우려를 나타낸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이번 국회가 오직 국민만 바라보며, 민생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해 나가는 훌륭한 정치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정의 목표와 정치의 목표는 하나”라며 “민생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국민을 더 행복하게 만드는 것인데, 이런 목표만큼은 정부와 국회가 다르지 않다고 믿는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합리적인 대화와 타협이 사라지면 그 모든 어려움과 고통은 결국 국민에게 돌아간다”고 덧붙였다.

또 윤 대통령은 “공급망 분절을 비롯한 글로벌 복합 위기가 증폭되고 있고,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계속되면서 미래에 대한 불안도 커지는 상황”이라며 “저출산 고령화 문제는 한시가 급한 국가 비상사태에 이르렀고, 사회적 양극화와 계층 및 세대 간 갈등은 심각한 문제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사회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이런 도전들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경기 화성 리튬전지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와 관련해 “신산업이 성장하면서 위험 요인도 복잡해지고 달라졌는데 소방 기술과 안전의식은 이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며 “규제와 처벌만으로 산업안전을 지킬 수 없고, 화학물질의 특성에 맞는 소방 기술을 개발할 뿐만 아니라 위험을 사전에 감지해 예방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보급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한다”고 관계 부처에 당부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