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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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로 70대 초반 인구가 1%포인트 증가하면 의료·보건 등 개인서비스 물가는 약 0.8%포인트 상승한다는 국책 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2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이재준 선임연구위원이 작성한 정책연구 시리즈 '한국의 인구변동과 인플레이션'에 따르면 인구 고령화는 서비스 가격을 중심으로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을 발생시킬 가능성이 크다.

서비스는 상품과 달리 자동화가 어렵고 노동집약적이라는 특성 탓에 공급이 수요를 빠르게 충족할 수 없다. 따라서 고령화로 의료·보건·요양 등의 수요가 커지면 공급 측 한계로 서비스 가격이 오른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70~74세와 75~79세 인구 비중이 1%포인트씩 증가하면 개인서비스 물가상승률은 각각 0.81%포인트, 0.62%포인트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위원은 "개인서비스에 가사 및 의료 서비스 일부가 포함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노년 인구 증가는 개인서비스에 대한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을 유발하는 것으로 추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서비스에 사설 학원비가 포함돼 있어 유년기(15~19세) 인구 비중이 1%포인트 상승하면 개인서비스 물가상승률은 1.52%포인트 오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핵심 근로 연령대인 35세 이후부터 59세까지의 인구 비율이 높아지면 반대로 개인서비스 물가는 디플레이션 효과를 보였다.

다만 인구 고령화가 상품과 서비스를 포함해 전체 물가에 걸쳐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이 연구위원의 분석이다. 그는 "연령별 상대적 비중 변화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부문별로 다르게 나타났다"며 "급속한 인구 고령화를 감안하면 향후 서비스 부문의 상대적 중요성이 커지고 이러한 구조적 변화가 미래에 초래할 경제·사회적 영향은 지금보다 더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