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 회의에 참석해 라인 사태와 관련한 현안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 회의에 참석해 라인 사태와 관련한 현안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2일 소프트뱅크와 진행 중인 라인야후 지분 협상과 관련해 "단기적으로는 매각 계획이 없다"면서도 "(장기적으로는) 모든 기업이 그렇지만 중장기 전략 결정에 대해 확답을 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증인으로 출석한 자리에서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이 의원은 앞서 "(네이버와 소프트뱅크의 라인야후 모회사인 A홀딩스에 대해) 지분이 50대 50인 상태에서 매각이 없을 것이라고 확답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최 대표는 라인야후가 전날 일본 총무성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단기적으로 자본 이동이 곤란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는데 네이버도 같냐는 말에 "맞다"고 말했다.

일본 국민 메신저 '라인' 운영사 라인야후는 전날 네이버와의 자본관계를 재검토하라는 총무성 행정지도에 대한 답변을 담은 보고서에서 "모회사인 A홀딩스의 자본관계 재검토를 모회사 주주인 소프트뱅크·네이버에 요청했지만 현재로서는 양사 간 단기적인 자본 이동이 어렵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양사 모두 협력적으로 대응하고 있기 때문에 라인야후도 논의가 진전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총무성은 라인야후 보안사고 이후 A홀딩스의 자본관계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행정지도에 나섰다. 보안 사고가 네이버로부터 자본적 지배를 받는 관계에서 비롯됐다는 판단에서다. 라인야후가 A홀딩스 주주인 네이버를 상대로 보안 관련 사항에 대해 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A홀딩스 지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국내에서 총무성 행정지도와 지분 협상이 '라인 탈취'라는 비판이 일면서 협상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