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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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는 올해 중국의 통신 장비 대기업 화웨이에 대한 미국 기업의 상품 운송 라이선스 8건을 취소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가 입수한 문서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지난 5월 일부 기업이 중국의 화웨이에 상품을 운송하도록 허가했던 8건을 취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상무부는 라이선스가 취소된 기업을 밝히지 않았으나 당시 화웨이에 상품을 수송하려던 업체에는 퀄컴(QCOM)과 인텔(INTC)이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서는 공화당 의원 마이클 맥콜의 질문에 대한 응답으로 미상무부가 작성한 문서이다.
이는 미국 정부가 화웨이의 부상을 여전히 강력히 견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속에서도 지난해 8월 중국의 칩 제조업체 SMIC가 제조한 정교한 칩을 탑재한 휴대전화를 선보여 미국에 충격을 줬다.

조사 기업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화웨이 휴대전화는 올해 상반기에 전년대비 판매가 64% 급증하면서 급격한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화웨이는 미국을 감시할 수 있다는 우려로 2019년 미국의 무역제한 목록에 올랐다. 이에 따라 이 회사에 대한 공급업체는 사전에 미국 정부의 까다로운 수출 라이센스를 받도록 돼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도입한 이 정책 덕분에 화웨이 공급업체는 화웨이에 제품과 기술을 판매할 수 있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라이선스를 받았다.

이 날 맥콜 의원에게 보내질 예정인 이 문서에서 상무부는 "태블릿용 터치패드와 터치스크린 센서, 운동장비, 사무용기구 같은 대중 소비자용 품목의 저기술 구성 요소"의 화웨이에 대한 수출은 허가됐다고 밝혔다.

이 문서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상무부는 수출 제한 목록에 있는 중국 기업에 대한 총 8,800억 달러 규모의 판매 허가 신청 중 3,350억 달러 규모의 수출을 승인했다. 이 기관은 바이든 취임 첫 해인 2021년에 5,600억 달러 규모의 수출 신청이 접수돼 이 가운데 2,220억달러 규모의 수출 승인이 이루어졌다고 덧붙였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