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사진=REUTERS
애플은 오픈AI와 인공지능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한 계약의 일환으로 앞으로 오픈AI 이사회에 옵서버 역할로 참여하게 된다. 이를 통해 양사의 파트너십이 더욱 긴밀해질 전망이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의 앱스토어 책임자이자 전 마케팅 책임자 인 필 쉴러가 올해말 구성되는 오픈AI 이사회에 옵서버로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에 대한 최대 투자자이자 후원자인 마이크로소프트(MSFT)도 오픈AI 이사회에 이사가 아닌 옵서버로 참여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 6월 아이폰, 아이패드, 맥에서 제공하는 AI인텔리전스 기능에 챗GPT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사회 옵저버 역할은 이사회에서 투표하거나 이사 권한을 행사하지 않지만 회사 내부 주요 의사 결정을 알 수 있게 된다.

수십년간 라이벌이자 파트너였던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이 이사회 회의에 함께 참석하게 되면 여러 가지 상황이 예상된다.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는 미래의 AI 이니셔티브에 대해 논의할 가능성도 있으며 이럴 경우 마이크로소프트는 애플의 참석을 원치 않을 가능성이 높다.

오픈AI 이사회에 참석할 쉴러는 애플의 브랜드 관리자로 현재 직함은 애플 펠로로 앱스토어 업무를 감독하고 제품 출시 이벤트도 관리한다.

한편 오픈AI는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이 이사회에 정직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잠시 축출되기도 했으며, AI 안전성 문제를 축소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또 여배우 스칼렛 요한슨과 비슷한 디지털 음성을 허락없이 사용했다는 비판도 받았다.

애플과 오픈AI의 파트너십을 통해 애플은 소비자가 요구하는 챗봇 기능을 제공하는 한편, 오픈AI는 수억명의 잠재적 사용자에 접근하는 기회를 얻게 된다.

애플은 오픈AI외에도 구글의 AI챗봇 제미니 및 앤스로픽 등 추가 챗봇을 제공하기 위한 논의를 계속중이다. 또 중국 시장에서는 바이두 및 알리바바 그룹과 중국내 기기에 AI 기능을 제공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