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마을 발전 악영향으로 반대" vs 새마을회 "불법 행위 엄정 대응"
"취지와 목적에 부합한 보조금 환수해야" vs "적법한 절차 따라 예산 지급"

강원특별자치도 새마을회관의 장례식장 임대 추진과 관련해 지역사회 갈등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강원도새마을회관 장례식장 임대 추진 놓고 지역사회 갈등 격화
도 새마을회관 장례식장 반대 추진위원회와 신사우동 주민들은 3일 오후 도 새마을회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도 새마을회관의 장례식장 임대 추진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신영길 반대추진위 공동위원장은 "회관 주변은 교육을 비롯해 어린이 및 주거시설이 밀집해 있는데 장례식장이 들어선다면 마을 발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추진위는 집회 중 회관 진입을 시도하다 이를 막는 경찰과 충돌 직전까지 가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도 새마을회는 이날 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대추진위의 불법 행위에 대해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강원도새마을회관 장례식장 임대 추진 놓고 지역사회 갈등 격화
도 새마을회는 "회관은 2016년 이후 8년 이상 공실로 폐가와 다름없어 우범지역을 연상케 할 정도로 황폐화, 흉물화되었고, 재정에 엄청난 타격을 주었다"며 "현재 22억원으로 부채가 늘어나는 등 장례식장 임대는 살아남기 위한 마지막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임대를 통한 수익금 일부를 지역 발전을 위해 공헌할 것"이라며 "장례식장 임대와 관련된 허위사실 유포와 정치적 논쟁을 멈추어달라"고 요청했다.

도 새마을회 내 장례식장은 20일 준공 예정으로, 이달 말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유정배 더불어민주당 춘천·철원·화천·양구을 지역위원장은 강원도의 보조금 지원 환수를 주장하고 나섰다.

유 위원장은 이날 춘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권희영 춘천시의원, 남상규 전 도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새마을지도자 사기 진작과 새마을운동 활성화를 위해 도 보조금을 지급했는데 장례식장은 취지와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강원도새마을회관 장례식장 임대 추진 놓고 지역사회 갈등 격화
또 "도 새마을회가 장례식장 임대 계약을 진행한 사실을 강원도는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 해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강원도는 "도 새마을회 기능보강 보조사업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목적대로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조금 환수는 도 재량으로 결정할 사항으로, 관련법과 보조금 교부 조건 위반 사항의 공익 침해 정도, 해당 위반 상태의 치유 가능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