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국 손잡고…한미약품 모녀 경영권 되찾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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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분쟁 재점화
넉달만에 돌아선 신동국 회장
모녀 지분 6.5% 1644억에 매수
공동 의결권 행사 약정도 체결
모녀, 우호지분 합치면 48% 넘어
주식 팔아 상속세 재원 마련
넉달만에 돌아선 신동국 회장
모녀 지분 6.5% 1644억에 매수
공동 의결권 행사 약정도 체결
모녀, 우호지분 합치면 48% 넘어
주식 팔아 상속세 재원 마련
한미약품그룹의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모녀가 장·차남 측에 빼앗긴 경영권을 다시 찾아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오너 일가와 특수관계인을 제외하고 한미사이언스의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돌연 모녀 측으로 돌아서면서다. 지난 주주총회에서 형제 편을 들었던 신 회장은 넉 달 만에 마음을 돌렸다.
이 계약으로 송 회장, 장녀 임 부회장, 신 회장의 합산 지분율은 34.79%에 이르게 됐다. 직계가족과 우호 지분을 더하면 약 48.19%로 전체 의결권의 과반에 근접하는 수준의 지분을 확보했다.
이번 거래로 송 회장과 임 부회장은 상속세 부담을 상당 부분 덜었다는 분석이다. 2020년 창업주 임성기 회장 별세 이후 한미약품그룹 오너 일가에는 약 5400억원의 상속세가 부과됐다. 이들은 지난 3월 700억원 규모의 3차 납부기한을 지키지 못해 11월로 미룬 상황이다. 남은 상속세는 약 2644억원에 달한다. 한미그룹 오너 일가가 받은 주식담보대출 금액은 537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 회장과 임 부회장은 “이번 주식 매각 대금으로 상속세 납부 재원을 마련했다”며 “소액주주들의 정당한 주식가치 평가를 방해했던 ‘오버행’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 주총 표 대결에서도 장·차남 측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신 회장이 넉 달 만에 모녀 측으로 돌아서면서 경영권 분쟁 2차전이 촉발될지 주목된다. 장·차남 측 우호 지분이 약 29%로 줄어들면서 이론상 모녀 측이 임시 주총을 소집해 경영권을 되찾는 시나리오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한미약품그룹 측은 “임시 주총 계획은 아직 논의된 바 없다”고 밝혔다.
장·차남 측은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탈환을 목전에 두고 있었다. 5월 송 회장을 대표직에서 해임하면서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단독대표 체제로 바뀌었다.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는 6월 한미약품 임시 주총을 통해 사내이사로 선임됐지만 연이어 개최될 예정이었던 이사회가 갑작스럽게 연기되면서 대표 선임은 불발됐다.
하지은/이영애 기자 hazzys@hankyung.com
○상속세 마련 위한 1644억원 확보
한미사이언스는 송 회장과 임 부회장의 일부 지분을 신동국 회장이 매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3일 공시했다. 모녀가 보유한 지분 가운데 6.5%(444만4187주)를 1644억원에 사들이기로 했다. 주당 매입 가격은 3만7000원으로 이날 종가(3만1150원)보다 18.78% 높다. 거래 종결일은 9월 초다. 신 회장의 지분은 12.43%에서 18.93%로 늘어난다. 신 회장은 이들 모녀와 공동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약정 계약도 체결했다고 전했다.이 계약으로 송 회장, 장녀 임 부회장, 신 회장의 합산 지분율은 34.79%에 이르게 됐다. 직계가족과 우호 지분을 더하면 약 48.19%로 전체 의결권의 과반에 근접하는 수준의 지분을 확보했다.
이번 거래로 송 회장과 임 부회장은 상속세 부담을 상당 부분 덜었다는 분석이다. 2020년 창업주 임성기 회장 별세 이후 한미약품그룹 오너 일가에는 약 5400억원의 상속세가 부과됐다. 이들은 지난 3월 700억원 규모의 3차 납부기한을 지키지 못해 11월로 미룬 상황이다. 남은 상속세는 약 2644억원에 달한다. 한미그룹 오너 일가가 받은 주식담보대출 금액은 537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 회장과 임 부회장은 “이번 주식 매각 대금으로 상속세 납부 재원을 마련했다”며 “소액주주들의 정당한 주식가치 평가를 방해했던 ‘오버행’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영권 분쟁 2차전 발발
한미약품그룹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은 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모녀 측은 수천억원에 이르는 상속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OCI그룹과의 통합을 추진했지만 장·차남 측은 반대했다. 3월 열린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장·차남 측이 승리하면서 통합은 무산됐다. 두 달 뒤 송 회장은 대표직에서 해임됐고 분쟁은 일단락된 것으로 여겨졌다.당시 주총 표 대결에서도 장·차남 측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신 회장이 넉 달 만에 모녀 측으로 돌아서면서 경영권 분쟁 2차전이 촉발될지 주목된다. 장·차남 측 우호 지분이 약 29%로 줄어들면서 이론상 모녀 측이 임시 주총을 소집해 경영권을 되찾는 시나리오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한미약품그룹 측은 “임시 주총 계획은 아직 논의된 바 없다”고 밝혔다.
장·차남 측은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탈환을 목전에 두고 있었다. 5월 송 회장을 대표직에서 해임하면서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단독대표 체제로 바뀌었다.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는 6월 한미약품 임시 주총을 통해 사내이사로 선임됐지만 연이어 개최될 예정이었던 이사회가 갑작스럽게 연기되면서 대표 선임은 불발됐다.
하지은/이영애 기자 hazz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