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뱀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EPA 연합뉴스
비단뱀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EPA 연합뉴스
인도네시아에서 한 여성이 10m 길이 비단뱀의 배 속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인니 경찰은 남술라웨시주(州)에 거주하던 여성 시리아티(36)가 비단뱀의 배 속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5명의 자녀를 키우고 있는 시리아티는 전날 아픈 아이의 약을 사러 집을 나섰다가 실종됐다. 남편 아디안사(30)는 집에서 약 500m 떨어진 곳에서 아내의 슬리퍼와 바지를 발견했다.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길에서 발견한 뱀을 의심했다. 비단뱀의 배가 매우 큰 것을 의심한 그는 마을 주민들에게 도움을 요청해 뱀의 배를 갈랐고, 그 안에서 시리아티의 시체를 발견했다.

AFP는 "이런 사건은 극히 드물다"면서도 "최근 몇 년 동안 여러 사람이 비단뱀에 삼켜지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지난달에도 남술라웨시주의 칼렘팡 마을 주민 파리다(45)가 5m 길이의 비단뱀의 배 속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파리다는 지난 6일 고추를 팔기 위해 집을 나선 뒤 귀가하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파리다의 남편 역시 마을 사람들과 수색하던 중 큰 비단뱀을 발견해 배를 갈랐다.

지난해에는 술라웨시주 티낭게아 마을에서 8m 길이의 비단뱀이 농부를 잡아먹는 일이 있었고, 2018년에도 동남 술라웨시주 무나섬의 프르시아판 라웰라 마을에서 50대 여성이 몸길이 7m의 비단뱀 배 속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2017년에도 서부 술라웨시의 한 농부가 실종됐다가 팜유 농장에서 약 4m 크기의 비단뱀에게 산채로 잡아먹힌 채 발견됐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