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이 차기 금융위원장 후보자로 낙점되면서 윤석열 정부의 2기 경제팀이 완성됐다. 지난해 말 임명된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 박춘섭 경제수석 등 다른 경제팀 수장에 김 차관이 합류하면서다. 윤 대통령은 당초 지난해 말 개각을 단행하면서 김주현 금융위원장도 교체할 계획이었지만 최종 검토 과정에서 유임시켰다. 여권 관계자는 “2기 경제팀 구성이 마무리되면서 증시 밸류업 정책 등이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제팀 간 호흡도 더욱 끈끈해질 가능성이 크다. 최 부총리와 김 차관은 대통령실 경제수석 및 경제금융비서관으로 호흡을 맞췄다. 최 부총리가 기재부 경제정책국장을 맡았던 2013년에는 김 차관이 자금시장과장을 지내기도 했다. 경제계에서는 조만간 일부 기업에 대한 구조조정 필요성이 불거질 경우를 대비한 인선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최 부총리와 김 차관은 기재부와 금융위 업무 모두를 경험한 몇 안 되는 인사다. 과거 구조조정 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참여한 경험도 많다.

금융위 부위원장에는 이세훈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권대영 금융위 사무처장 등이 거론된다. 김 차관이 맡았던 기재부 1차관에는 김범석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 장관 교체는 사실상 예고됐었다. 윤 대통령이 정부 출범 이후 2년 동안 일한 ‘장수 장관’에 대해 교체를 시사해왔기 때문이다. 관가에서는 윤 대통령이 기재부 정통 관료 출신인 김완섭 전 기재부 차관을 사회부처로 분류되는 환경부 수장으로 보내면서 부처 분위기 전환을 꾀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정부 관계자는 “환경부의 경우 국정과제 이행에 보다 속도를 내야 한다는 평가가 많았고, 장관이 부처 공무원들을 제대로 장악하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기재부 내 대표적 예산통인 김 전 차관은 지난 4월 총선에서 ‘험지’로 분류되는 강원 원주을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한때 국무조정실장 후보자로 거론됐지만, 최종적으로는 환경부 장관으로 낙점됐다. 방기선 국무조정실장은 당분간 유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추가 장관급 인사는 이달 중순 이후가 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윤 대통령은 조만간 차관급 인사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대통령실 비서관이 부처 차관으로 영전하는 식의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도병욱/양길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