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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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기술 기업들이 美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하는 재무 보고서에서 주로 소송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 인공지능(AI)과 관련한 위험에 대한 경고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는 3일(현지시간)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플랫폼 등 전보다 많은 12개의 주요 기술기업들이 올해 재무 신고서에서 AI 관련 경고를 업데이트했다고 밝혔다. 이는 회사들이 위험요소를 알리지 않았다는 사유로 주주로부터 소송을 당할 가능성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최근 수년간 미국 기업들은 기후변화 관련 위험, 우크라이나와 가자 에서의 전쟁, 실리콘밸리은행 붕괴의 여파 등을 주로 위험요소에 포함해왔다.

메타 플랫폼(META)은 올해 미국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이 회사의 AI가 선거기간동안 잘못된 정보를 만드는 데 사용될 수 있으며, 이는 제품에 대한 반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재무보고서의 ‘위험요소’에 기술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FT)는 AI의 훈련 및 출력과 관련해서 저작권 청구에 직면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GOOG/GOOGL) 은 자사의 AI 도구를 사용하는 것이 "인권, 프라이버시, 고용 또는 기타 사회적 문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로 인해 소송이나 재정적 피해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엔비디아(NVDA)는 2023년 초부터 AI의 오용에 대한 우려가 자사 제품에 대한 제한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엔비디아가 스스로 경고한 이 위험요소는 이미 일부 실현됐는데 바이든 행정부가 작년 중국에 대한 첨단 AI 칩 수출을 금지한 후 엔비디아는 중국에 대한 수출을 크게 제한받 고 있다.

오라클(ORCL)은 자사의 AI 제품이 경쟁사만큼 잘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어도비의 경우 광고에 내놓는 회사의 공식 입장과 모순되는 위험요소를 제시하기도 했다.이 회사는 포토샵 같은 프로그램이 크리에이티브 전문가에게 중심이 될 것이라고 주장해 왔으나 위험 경고에서는 AI의 확산으로 인력과 기존 소프트웨어에 대한 수요가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는 경고를 추가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