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베릴 우려 덜었지만…재고 감소에 유가 보합세 [오늘의 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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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렌트유 0.42% 하락, WTI는 0.3% 올라
베릴은 캄페체만 원유 생산지역 지나갈 듯
美·OPEC은 원유 생산량 빠르게 늘려
허리케인 베릴로 인한 멕시코만 원유 생산 중단 가능성이 줄어들었지만 미국 원유 재고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2일(현지시간) 국제 유가가 보합세를 보였다.
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만기 서부텍사스유(WTI) 선물은 0.3% 오른 배럴 당 83.06달러에 거래됐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8월물 가격은 0.42% 하락한 86.24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는 전날 1.93%의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지만 WTI는 랠리를 이어간 것이다. 전날 가격 상승 요인 중 하나였던 초대형 허리케인 베릴에 대한 우려가 줄어든 게 유가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미 국립허리케인센터는 베릴의 강도를 기존 4단계에서 가장 높은 5단계로 격상했다. 동시에 이동 예측 경로도 바꿨다. 센터는 전날 베릴이 카리브해 자메이카 남단을 지나 멕시코 캄페체만 해안가를 정면으로 관통할 것이라고 봤지만, 이날은 캄페체만 해안가 북쪽을 통과할 것으로 예측했다. 캄페체만 해안가는 해상 석유 생산시설이 밀집한 지역이다.
필 플린 프라이스퓨처스그룹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베릴이 해양 석유 생산량을 크게 줄이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라며 "일부 생산이 중단될 수는 있겠지만 플랫폼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원유 생산량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에너지정보국(EIA)에 따르면 지난 4월 멕시코만을 제외한 미국 48개 주 원유 및 초경질유(콘덴세이트) 생산량은 하루 1099만 배럴로 2023년 11월·12월에 이어 사상 세 번째로 높았다. 로이터통신은 생산량 증가 이유를 "업계 통합으로 시추 현장이 합리화되고 더 넓은 지역에서 석유를 뽑아내기 위해 수평 구간이 긴 유정을 시추할 수 있게 되면서 효율성이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12개 회원국들의 6월 원유 생산량도 하루 2670만배럴로 전월 대비 7만배럴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는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인 나이지리아가 지난달 생산량을 5만배럴 늘렸다. 이란은 하루 320만배럴을 생산해 최근 5년 중 최고 기록이었던 지난해 11월 생산량과 일치했다. 반면 이라크는 전월 대비 생산량이 하루 5만배럴 감소했다. 다만 시장 예상치보다 큰 폭으로 감소한 미국 원유 재고는 유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미국석유협회(API)는 이날 지난주(6월22~28일) 미국 원유 재고가 916만3000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전주에는 원유 재고가 91만4000배럴이 증가했고 시장은 15만 배럴 감소를 전망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베릴은 캄페체만 원유 생산지역 지나갈 듯
美·OPEC은 원유 생산량 빠르게 늘려
허리케인 베릴로 인한 멕시코만 원유 생산 중단 가능성이 줄어들었지만 미국 원유 재고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2일(현지시간) 국제 유가가 보합세를 보였다.
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만기 서부텍사스유(WTI) 선물은 0.3% 오른 배럴 당 83.06달러에 거래됐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8월물 가격은 0.42% 하락한 86.24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는 전날 1.93%의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지만 WTI는 랠리를 이어간 것이다. 전날 가격 상승 요인 중 하나였던 초대형 허리케인 베릴에 대한 우려가 줄어든 게 유가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미 국립허리케인센터는 베릴의 강도를 기존 4단계에서 가장 높은 5단계로 격상했다. 동시에 이동 예측 경로도 바꿨다. 센터는 전날 베릴이 카리브해 자메이카 남단을 지나 멕시코 캄페체만 해안가를 정면으로 관통할 것이라고 봤지만, 이날은 캄페체만 해안가 북쪽을 통과할 것으로 예측했다. 캄페체만 해안가는 해상 석유 생산시설이 밀집한 지역이다.
필 플린 프라이스퓨처스그룹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베릴이 해양 석유 생산량을 크게 줄이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라며 "일부 생산이 중단될 수는 있겠지만 플랫폼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원유 생산량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에너지정보국(EIA)에 따르면 지난 4월 멕시코만을 제외한 미국 48개 주 원유 및 초경질유(콘덴세이트) 생산량은 하루 1099만 배럴로 2023년 11월·12월에 이어 사상 세 번째로 높았다. 로이터통신은 생산량 증가 이유를 "업계 통합으로 시추 현장이 합리화되고 더 넓은 지역에서 석유를 뽑아내기 위해 수평 구간이 긴 유정을 시추할 수 있게 되면서 효율성이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12개 회원국들의 6월 원유 생산량도 하루 2670만배럴로 전월 대비 7만배럴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는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인 나이지리아가 지난달 생산량을 5만배럴 늘렸다. 이란은 하루 320만배럴을 생산해 최근 5년 중 최고 기록이었던 지난해 11월 생산량과 일치했다. 반면 이라크는 전월 대비 생산량이 하루 5만배럴 감소했다. 다만 시장 예상치보다 큰 폭으로 감소한 미국 원유 재고는 유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미국석유협회(API)는 이날 지난주(6월22~28일) 미국 원유 재고가 916만3000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전주에는 원유 재고가 91만4000배럴이 증가했고 시장은 15만 배럴 감소를 전망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