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타워 돈의문 DL이앤씨 사옥. 사진=DL이앤씨
디타워 돈의문 DL이앤씨 사옥. 사진=DL이앤씨
DL이앤씨가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3년 만에 공모에 나선 DL이앤씨는 부동산 업황 부진에도 불구하고 목표액의 8배가 넘는 자금을 끌어모았다.

3일 DL이앤씨에 따르면 전날 진행한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에서 총 805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당초 2년물 600억원, 3년물 400억원 등 총 1000억원 규모로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는데 2년물 5200억원, 3년물 2850억원 등 계획 대비 약 8배의 물량이 접수됐다.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건설업 전반의 업황 악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리스크 등으로 건설채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DL이앤씨의 회사채 수요예측 결과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3년 만의 회사채 시장에 나온 DL이앤씨가 수요예측에서 양호한 결과를 거둔 까닭은 업계 최고 수준의 신용등급 때문으로 풀이된다. DL이앤씨는 최근 회사채 신용등급 평가에서 'AA-(안정적)' 등급을 받았다. 2019년 이후 6년 연속 해당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채무를 상환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지난달 중순 회사채 2000억원이 만기가 도래했는데 일단은 단기 차입금으로 이를 막아둔 상황이다. 오는 9일 이번에 발행한 회사채로 자금이 들어오면 해당 차입금을 상환할 예정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DL이앤씨의 우수한 시장지위, 안정적 사업 기반, 탁월한 재무안정성을 높게 평가했다"며 "수익성 중심의 내실 경영과 리스크 관리를 지속 전개해 업계의 여러 난관을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