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루즈벨트 대통령께, 독일이 핵폭탄 모의를 합니다. 아인슈타인 드림" 편지 경매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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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 유물’ 출품 줄잇는다
크리스티 뉴욕 9월 경매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 폴 앨런 컬렉션 출품
'아인슈타인 편지' 추정가 83억원
!["F.루즈벨트 대통령께, 독일이 핵폭탄 모의를 합니다. 아인슈타인 드림" 편지 경매 나온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407/01.37231498.1.jpg)
아인슈타인이 1939년 백악관에 보낸 이 같은 내용의 편지는 미국이 핵 개발 프로그램인 ‘맨해튼 프로젝트’를 가동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이로 인해 만들어진 두 발의 원자폭탄은 각각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지며 제2차 세계대전을 끝냈고, 인류 역사를 영원히 바꿨다.
20세기 역사상 가장 중요한 문서 중 하나로 꼽히는 아인슈타인의 이 편지가 경매에 나왔다. 3일 크리스티에 따르면 이 편지는 오는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크리스티 ‘Gen One’(젠 원) 경매에 추정가 600만달러(약 83억4000만원)로 출품됐다. 크리스티 관계자는 “지난해 나와 인기를 끈 영화 오펜하이머에도 이 편지에 관한 내용이 나온다”며 “그만큼 핵 개발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편지”라고 설명했다.
![아인슈타인이 미국 대통령 프랭클린 루스벨트에게 보낸 편지. 당시 아인슈타인은 전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스타 과학자였고, 루스벨트는 아인슈타인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식사하는 등 아인슈타인과 안면이 있었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407/01.37229646.1.jpg)
편지 외에도 눈에 띄는 물건은 1965년 6월 미국의 우주비행사 에드 화이트가 미국인 최초로 우주 유영을 할 때 입었던 우주복이다. 추정가는 12만달러(약 1억7000만원)다. 다만 소련의 알렉세이 레오노프가 3개월 앞선 기록을 갖고 있기 때문에 세계 최초로 우주를 유영한 우주복은 아니다.
![A DEC PDP-10 KI-10 메인프레임 컴퓨터, Digital Equipment Corporation, 1974](https://img.hankyung.com/photo/202407/01.37229652.1.jpg)
![체슬리 본스텔(Chesley Bonestell)의 타이탄에서 본 토성(Saturn as Seen from Titan).](https://img.hankyung.com/photo/202407/01.37229654.1.jpg)
이처럼 근현대 과학기술 관련 장비와 기록물들이 경매에 나오는 빈도는 갈수록 잦아지고 있다. 역사 속 왕들이 쓰던 도구나 그릇이 오늘날 박물관에서 귀중한 유물 취급을 받듯이, 비교적 최근의 물건도 역사적인 가치가 있다면 유물로서 대접을 받는 것이다. 2022년에는 소더비 경매에서 미국의 우주인 버즈 올드린이 달에 착륙할 때 입었던 자켓이 280만달러(약 38억9000만원)에 판매되며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