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CNN 애틀랜타 스튜디오에서 1차 대선토론이 열렸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설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AP)
지난달 27일 CNN 애틀랜타 스튜디오에서 1차 대선토론이 열렸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설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AP)
자금난을 겪고 있다며 '빈털터리 도널드(Broke Don)'라 불리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분기 선거자금 모금액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앞섰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선캠프 모금액은 지난 2분기 3억3100만달러(약 4500억원)로 바이든 대선캠프 모금액 2억6400만달러(약 3600억원)보다 많았다. 이로써 트럼프 캠프의 현금 보유량은 지난달 말 기준 2억8490만달러(약 4000억원)로 바이든 캠프의 현금 보유량(2억4000만달러)을 넘어섰다.

트럼프 캠프는 4월과 5월 월간 선거자금 모금액에서 바이든 캠프를 제쳤다. 고액 기부자를 다수 모집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미 최대 카지노업체 라스베이거스샌즈를 창업한 미리암 아델슨, 스티브 슈워츠먼 블랙스톤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캠프에 후원금을 냈다. 암호화폐거래소 제미니를 공동 창업한 캐머런과 타일러 윙클보스 형제는 168만달러(약 23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지난달 트럼프 캠프에 기부했다.

5월 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성추문 입막음 돈 재판에서 유죄 평결을 받은 뒤 공화당 지지자들이 분노하며 후원금이 폭증한 덕도 컸다. 트럼프 캠프는 판결 결과가 나온 후 24시간 동안 온라인에서 5280만달러(약 734억원)를 모금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캠프 측은 "2분기의 승리로 현금 보유에 유리해졌다"며 "바이든은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소진율은 증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6월에는 바이든 캠프가 1억2700만달러(약 1700억원) 후원금을 모으며 같은달 트럼프 캠프가 모금한 선거자금(1억1180만달러)을 웃돌았다. 지난달 중순 할리우드에서 톱스타들이 총출동한 선거자금 모금 행사를 개최해 막대한 선거자금을 모았기 때문이다. 2분기 선거자금 모금액이 발표된 이날 바이든 캠프는 TV 토론이 있었던 지난달 27일부터 4일간 3800만달러(약 527억원)를 기부받았다고 강조하며 분위기 전환을 꾀했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