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을 앞두고 무료 환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 1월 인터넷 전문은행인 토스뱅크가 국내 최초로 환전 및 재환전 수수료를 전면 무료화한 이후 시중은행이 연이어 유사한 서비스를 내놨다. 지난달엔 카카오뱅크가 무료 환전 서비스를 출시했다. 다만 은행별로 무료로 환전할 수 있는 통화가 다르고, 결제 등 부가서비스 차이도 적지 않은 만큼 환전 목적에 따른 상품별 장단점을 비교해보는 게 좋다.
무료 환전·수수료 면제…해외여행 때 꼭 챙겨야 할 '트래블 카드'
올해 무료 환전 경쟁의 포문을 연 곳은 토스뱅크다. 토스뱅크는 원화를 외화로 환전할 때 수수료를 무료화한 것은 물론 국내 최초로 외화를 원화로 재환전할 때의 수수료까지 없앴다. 토스뱅크가 환전·재환전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화폐는 달러 유로 등 세계 17종 화폐다. 이 때문에 수시로 외화를 사고파는 ‘환테크’족에겐 토스뱅크 외화통장이 유리하다.

다만 토스뱅크는 지점이 없어 국내에선 외화를 인출할 수 없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해외에선 토스뱅크 체크카드를 통한 결제와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인출이 모두 무료다.

원화를 외화로 환전하는 수수료만 따지면 무료 환전 서비스의 원조는 하나카드의 ‘트래블로그’ 신용·체크카드다. 트래블로그 카드를 이용하면 원화를 달러 등 41개 통화로 무료로 환전해 해외에서 결제 수수료 없이 사용할 수 있다. ATM 인출도 수수료가 붙지 않는다. 다만 쓰다 남은 외화를 다시 원화로 재환전할 때는 원화 환전액의 약 1%가 수수료로 부과된다.

가장 최근 무료 환전 서비스를 내놓은 은행은 카카오뱅크다. 카카오뱅크의 달러박스는 달러화에 대해 환전·재환전 수수료를 무료화했다. 또 국내 최초로 달러의 국내 인출 수수료까지 없앴다. 다만 달러 이외의 통화를 환전하기 위해선 제휴사인 트래블월렛을 이용해야만 하고, 환전한 외화를 해외에서 이용하려면 트래블월렛에서 카드를 발급받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신한은행의 ‘쏠(SOL)트래블’ 체크카드는 국내외 결제 혜택에 경쟁력이 있다. 전월 실적 30만원 조건을 충족하면 SOL트래블 체크카드로 국내외 1200여 개 공항 라운지를 반기별 2회씩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SOL트래블 체크카드의 환전 수수료는 세계 42종 통화에 대해 무료다. 다만 환전한 외화를 다시 원화로 재환전할 때는 환율 우대율이 50%만 적용된다.

국민은행의 ‘트래블러스’ 체크카드는 세계 41종 통화에 환율 우대 100%(무료) 혜택을 제공한다. 외화를 원화로 재환전할 때는 100%의 환율 우대가 적용되지만 1%의 별도 수수료가 부과된다.

우리은행과 우리카드가 지난달 10일 함께 출시한 ‘위비트래블’ 외화예금·체크카드는 세계 30개 주요 통화의 환전 수수료를 없앴다. 외화를 원화로 재환전할 때는 50%의 환율 우대율이 적용된다.

위비트래블 체크카드는 국내외 이용금액의 5%를 캐시백으로 제공한다.

캐시백 혜택은 전월 실적에 따라 한 달에 최대 1만~3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