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후보 "5년 이상 예술단체 경력 없어"…법원, 가처분 인용
'자격 논란' 이석규 전북예총 회장 자진 사퇴
자격 논란으로 몸살을 앓았던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전북연합회(전북예총) 이석규 회장이 결국 물러났다.

3일 전북예총에 따르면 이 회장은 전날 전북예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계속 회장직을 수행하면 현실적인 어려움이 예상돼 모든 직위를 내려놓고 예술인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25대 회장으로 선출돼 5개월간 회장직을 수행했는데 지난 선거 과정에서 예총의 법규와 현실의 이해관계가 맞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선거에서 빚어진 법적 절차와 각종 규정 등은 불합리한 문제가 있었다"면서도 "하지만 악법도 법이기에 모든 것을 수용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새로운 전북예총의 혁신과 도약을 성공적으로 끌어내지 못한 점은 유감"이라며 "이후 누가 회장이 되더라도 예총의 도약과 발전을 지켜보겠다"고 말을 맺었다.

전북예총은 직무대행자로 김형중 수석부회장을 임명하고 오는 5일 이사회를 거쳐 보궐선거를 위한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신임 회장은 8월께 임시총회에서 선출된다.

전북예총 회장 자격 논란은 지난 1월 이 회장과 선거에서 맞붙은 최무연 후보가 "출마 자격이 없는 사람이 후보로 등록했다"고 문제 삼으면서 확산했다.

회장 자격 요건인 5년 이상 예술단체 경력을 입증하지 못했다는 게 그의 주장이었다.

최 후보가 당선된 이 회장을 상대로 직무집행정지 및 직무대행자 선임 가처분 소송을 내면서 공이 법원으로 넘어갔고, 전주지법은 최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