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교육단체협의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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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마련과 노후 대비를 위해 돈을 어떻게 모을지 설명하는 내용이 도움이 됐습니다. 그동안 막무가내로 돈을 모으는 편이었는데, 금융에 더 관심을 갖게 됐어요.” (엄기영 전탐병장·해군 백령도 822기지)

강의실에 모인 현역 군인들의 눈빛이 반짝였다. 여느 군사 교육이 아니라, 생애주기별 재무설계, 목돈 마련 방법, 합리적인 소비생활 등 평소에 듣기 힘든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간혹 수첩에 메모하는 병사들도 눈길을 끌었다.

최근 해군이 백령도 도서기지 장병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금융경제교육을 실시했다. 해군과 경제교육단체협의회는 해군 함정과 섬 지역에서 복무 중인 해군 장병들을 위해 ‘바다 위 경제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교육은 소규모 그룹으로 나눠 맞춤형 강의로 진행한다.

822기지 서정협 전자전 병장은 “평소에도 안정적인 방식으로 돈 모으기를 선호해 군 적금 등을 활용해 군대에서 받은 월급을 착실히 모으고 있었다”며 “이번 교육을 통해 통장 나누기, 주택청약통장 등 더 효율적으로 돈을 모으는 방법을 알게 돼 좋았다”고 말했다.

같은 기지의 윤주현 군사경찰 상병도 “금융·경제교육을 들으며 금리와 이율이 높은 청년주택드림청약 통장에 대해 설명 들을 수 있었다”며 “군인들을 위한 혜택과 제도가 많아져 미래를 고민하는 국군 장병들에게 정말 도움이 되고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강조했다. 정희찬 통신 병장은 “전역 후 돈 관리에 대한 방향이 뚜렷해지는 시간이 됐다”고 덧붙였다.

해군과 사단법인 경제교육단체협의회, 해운업계가 만든 공익재단인 ‘바다의품’은 지난 4월 업무협약을 맺고 올해 해군 2만명을 대상으로 금융경제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경제교육단체협의회는 군 장병들에 맞는 교재를 개발하는 한편 백령도에서 울릉도까지 전문 강사를 파견할 계획이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