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풍·신천목장 부지, "환경·경관 훼손 문제 제기"

탁 트인 바다 전망을 배경으로 제주올레 3코스가 지나는 신풍·신천목장에 관광시설 건설이 잇따라 계획돼 환경·경관 훼손 논란이 제기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올레길 지나고 용암동굴 있는 목장에 숙박시설 논란
3일 제주도에 따르면 민간업체 A사는 서귀포시 성산읍 신풍목장에 온천스파 개발사업을 추진한다.

이 업체는 신풍목장 중 10만1천918㎡ 부지에 연면적 6만2천5천678.7㎡의 지하 2층, 지상 3층 규모의 숙박시설(178실)과 휴양문화시설 등을 건설할 계획이다.

제주도 도시계획위원회는 이 사업에 대한 사전입지 검토에서 올레길, 해안 경관이 저해되지 않도록 건축계획 및 개방 공간 확보 방안 등의 검토를 제시했다.

제주올레길 지나고 용암동굴 있는 목장에 숙박시설 논란
또 신풍목장 남쪽 옆 신천목장에서도 B사업자가 12만981㎡에 189실 규모의 휴양리조트 조성을 추진 중이다.

특히 이 곳은 제주에서 해안선과 직접 연결돼 바다와 접하는 유일한 용암동굴인 마장굴과 인접해 있다.

제주도는 사업지 내 마장굴에 대한 각종 평가 등을 통한 보전 방안을 마련하고 올레길에서 조망이 차단되지 않도록 건축물 규모와 배치를 검토할 것을 자문했다.

제주올레길 지나고 용암동굴 있는 목장에 숙박시설 논란
신풍목장과 신천목장은 과거 주민들이 소유해 말과 소 등의 가축을 방목하던 곳이었다.

하지만 산업 변화로 말과 소를 더는 방목하지 않으면서 목장 기능을 상실해 오랜 기간 방치돼 왔다.

목장 부지의 국유지·도유지 외에 일부 주민 소유 초지가 팔려 소유권이 넘어가는 등 마을목장 기능을 상실한 상태다.

이들 목장은 제주올레가 나면서 '신풍·신천바다목장'으로 불리며 너른 초지와 탁 트인 바다 경관으로 올레꾼들의 사랑을 받는 구간이다.

겨울철이면 한약 재료로 쓰이는 감귤 껍질을 말리는 풍경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제주올레길 지나고 용암동굴 있는 목장에 숙박시설 논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