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 반대 '요지부동' 순천지역 입장 변화 관건
일각에선 공모 강행 외 출구전략 모색 지적도
전남 국립의대 공모 '데드라인' 한 달…극적 돌파구는(종합)
전남도가 추진하는 국립 의대 공모가 순천지역의 지속적인 반대로 난항을 겪으면서 극적인 돌파구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전남도는 최근 국립의대 및 대학병원 신설 정부 추천을 위한 용역을 주관할 기관으로 글로벌 컨설팅사인 에이티커니코리아와 대형 로펌 지평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을 선정하고 계약체결을 완료했다.

용역 착수금으로 전체 용역비 9억5천만원의 30%인 2억8천만원을 컨소시엄에 지급하고, 나머지 70%인 6억7천만원은 용역이 완료되면 지급한다.

전남도가 제시한 '공모-심사-정부 추천의 시간표'를 감안하면 공모를 위한 '데드라인'이 사실상 한 달가량밖에 남지 않았다.

공모가 이뤄지려면 목포대와 순천대 두 대학이 7월 말 또는 8월 중순까지 응모해야 한다.

용역기관 심사를 거쳐 10월 말까지는 의대 설립 대학을 정부에 추천해야 하기 때문이다.

'요지부동' 공모를 반대하는 순천대, 순천시, 순천시의회, 지역 국회의원의 입장 변화가 관건이다.

전남 국립의대 공모 '데드라인' 한 달…극적 돌파구는(종합)
특히 이들의 태도가 바뀌지 않으면 공모 취지가 바래면서 국립 의대 설립 동력 자체에도 지장을 줄 우려가 있다.

순천대가 공모에 응하지 않으면 "대통령 지시대로 (지역) 의견을 수렴했다"며 목포대 한곳을 의대 설립 대학으로 정부에 추천할 수 있을지, 추천하더라도 정부가 이들 받아들일지 미지수다.

목포대 한 곳만 응모하면 용역비를 지급하면서까지 정부 추천을 위한 심사를 할 필요가 있느냐는 의문도 제기될 수 있다.

일각에선 공모 데드라인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김영록 지사 등 전남도의 막판 역량 발휘와 도에 대한 불신을 거둬들이는 순천의 전향적 태도를 기대하기도 하지만, 공모 강행 외 다른 출구전략 모색을 바라는 목소리도 있다.

순천대 관계자의 "대학·시·의회·국회의원·시민단체가 공모에 응하지 않기로 단일대오를 형성했다"는 말에서 알 수 있듯, 순천대가 공모에 응하기 쉽지 않은 구조적인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노관규 순천시장은 페이스북에 "의대 용역 계약, 파행 급행열차가 출발했다"고 전남도를 비판하고 "우선 경북도가 부럽다"고 적었다.

경북도가 안동대는 국립의대, 포스텍은 연구 중심 의대 신설을 정부에 요청한 사실을 염두에 두고 전남도도 대학 한 곳만 추천하지 말고 일반의대, 공공의대를 설립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하라는 것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3일 "보건복지부 장관이 최근 국회에서 전남도 공모 정당성을 재차 인정했다"며 "순천대가 공모에 응할 수 있도록 계속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