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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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향한 민주당 내 퇴진 요구가 지난 27일 미국 대선 TV 토론 이후 거세지고 있다. 로이드 도겟 민주당 하원의원이 공개적으로 사임을 촉구한 데에 이어 민주당 하원의원 25명도 공동으로 사퇴 요구를 준비하겠다고 나서면서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3일 오후 민주당 주지사들과의 회동을 예고하며 '측근 달래기'에 돌입했다.

로이터통신 "민주당 하원 의원 25명, 공개 사임 촉구 준비"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민주당 하원의원 25명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사임을 촉구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TV 토론에서 열세를 보이자 연방 상하원 및 주 의원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다.

이날 로이드 도겟 민주당 하원의원(텍사스주)도 민주당 선출직 의원 중에서는 처음으로 성명을 내고 바이든 대통령에게 공개적으로 대선 후보 사퇴를 요구했다. 도겟 의원은 36대 린든 존슨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접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1963년부터 1969년까지 재임한 린든 존슨 전 대통령은 베트남 전쟁 이후 지지율이 급락하며 1968년 재선 출마를 포기한 인물이다.

측근들도 소신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셸던 화이트하우스 로드아일랜드주 상원의원도 지난 1일 12뉴스에 "많은 사람들처럼 토론 이후 공포에 질렸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갑작스럽게 실수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거짓말을 퍼붓는 모습은 대선 토론에서 기대할만한 장면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CNN은 20명에 달하는 민주당 관계자, 기부자, 바이든 측근에게 의견을 물었을 때, 이들 중 다수가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포기해야한다고 생각하며, 일부는 바이든이 이번 주 내에 사퇴 의사를 밝혀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CNN "응답자 75%, 바이든보다 다른 후보 승리 가능성 높게 봐"

진보 진영 언론인 뉴욕타임스(NYT)도 토마스 프리드먼의 '바이든 대통령이 스스로에게 물어야 할 질문'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게재하면서 8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후보 교체를 촉구했다. 프리드먼은 "바이든 대통령, 그의 가족, 민주당 지도부에게 질문하고 싶다. 당신의 경쟁자 도널드 트럼프가 지금 당신이 무엇을 하길 원하겠는가" "(무엇을 생각하든) 반대로 하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8월 시카고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의원들이 새로운 후보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라"고 덧붙였다. "바이든은 좋은 사람일뿐만 아니라 진정으로 영향력있는 대통령이었다"라고 평가한 프리드먼은 "(바이든이) 적절한 때에 작별인사를 하는 지도자로 기억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민주당 내의 다른 후보가 바이든보다 더 유리할 수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CNN이 여론조사기관 SSRS에 의뢰해 지난달 28~30일 전국 성인 1274명을 상대로 조사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유권자의 4분의 3은 민주당이 이번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아닌 다른 후보를 출마시킬 경우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답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43%로 트럼프에 비해 6%포인트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과 같은 수치다. CNN 보도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은 3일 오후 민주당 주지사들과 자신의 재선 출마를 둘러싼 당내 우려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