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디지털 금융 혁신 포럼'에서 에미 요시카와 리플 전략기획 부사장이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 사진=리플
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디지털 금융 혁신 포럼'에서 에미 요시카와 리플 전략기획 부사장이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 사진=리플
리플(Ripple, XRP)이 한국 시장에서의 사업 확장에 힘쓴다고 밝혔다.

에미 요시카와 리플 전략기획 부사장은 2일 서울 중구 소재 롯데호텔에서 열린 '디지털 금융 혁신 포럼'에 참여해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의 지속적인 사업 확장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요시카와 부사장은 디지털 금융에서 한국이 가지는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은 디지털 금융과 블록체인 기술의 중심지다"라며 "SBI와 리플은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해 한국에서 디지털 자산의 유동성, 유통 등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6월 11일 리플은 이번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한국과 일본 시장에서 'XRPL 일본·한국 펀드'를 조성한다고 밝힌 바 있다. 리플은 XRPL을 활용하는 개발자들에게 XRP 10억 개(3일 기준 한화 약 6700억 원) 규모의 지원을 진행하고 있으며, XRPL 일본·한국 펀드도 그 중 하나다. 이에 대해 요시카와 부사장은 "해당 기금을 활용해 다수의 한국 기업과 파트너십, 스타트업 투자를 전개해 나갈 것이다"라고 전했다.

리플은 국경 간 지급결제 솔루션 리플 페이먼트, 가상자산 수탁 서비스에 이어 자체 스테이블코인을 하반기 출시할 계획이다.

"블록체인 기술 통해 금융 분야 편의성·안전성 개선 가능"

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디지털 금융 혁신 포럼'에서 제임스 월리스 리플 부사장이 금융 방면 블록체인 기술 도입 사례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리플
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디지털 금융 혁신 포럼'에서 제임스 월리스 리플 부사장이 금융 방면 블록체인 기술 도입 사례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리플
이어 제임스 월리스 리플 부사장도 행사에 참여해 리플의 금융 분야 활용 가능성을 설명했다. 그는 "금융에 블록체인 기술이 도입된다면 보다 발전된 형태의 자산 거래가 가능하다"라며 리플레저(XRPL)와 같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금융이 가지는 강점으로 ▲높은 신뢰도, ▲높은 확장성, ▲보안과 안전성, ▲빠른 처리속도 등을 꼽았다.

특히 월리스 부사장은 블록체인 기술을 통한 실물 자산의 토큰화가 향후 글로벌 금융의 핵심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일부 리서치에 따르면 토큰화 자산 시장은 향후 10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수 있다"며 "이미 많은 글로벌 금융사들이 이 부문의 혁신을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리플과 홍콩의 푸본은행이 함께 진행한 홍콩의 CBDC(중앙은행 디지털 화폐) 'eHKD'를 소개했다. 그는 "홍콩 CBDC인 eHKD 프로젝트에서 실물 자산의 토큰화를 실험했었다"며 "부동산 같은 자산을 토큰화한 결과, 보다 쉽고 빠른 거래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이 이런 자산 투자의 경우 보통 대출을 수반하게 되는데,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대출 승인 절차를 크게 간소화할 수 있었다는 것이 인상 깊었다"고 덧붙였다.

채권투자 역시 토큰화를 통해 접근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실제 리플과 협업 중인 엑시올로지(Axiology)는 현재 유럽연합(EU) 전 지역을 대상으로 토큰화 국채 투자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월리스 부사장은 "개인 투자자들의 입장에서 채권 투자는 매력적이지만 너무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이 방면에서도 자산 토큰화 기술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테이블코인, 금융 시스템 솔루션으로 자리매김할 것"

아울러 제임스 월리스 부사장은 또 다른 글로벌 금융의 종합적인 솔루션으로 스테이블코인을 제시했다. 그는 "글로벌 자산 거래에 있어 무엇보다도 신뢰성과 안전성이 중요하다"라며 "특정 현물 자산과 페깅되는 스테이블코인이 향후 주목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리플은 올 하반기 리플 기반 스테이블코인 RLUSD를 출시할 예정이다.

월리스 부사장은 "현재 유통되는 모든 돈의 90%는 상업은행이 소유하고 있으며, 자연스레 많은 거래가 그들을 중심으로 이뤄진다"면서 "현재 은행들이 가진 송금, 결제 시스템은 모두 현금을 중심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천문학적인 비용과 시간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아프리카, 남미 등은 일반적인 금융 서비스조차 누리지 못하는 국민이 많다"며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그들에게도 금융 서비스에 대한 접근 등의 지원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월리스 부사장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금융이 미래 먹거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1950년도에는 컨테이너 선박을 이용한 상품의 이동이 주요 비즈니스 모델이었고, 1980년부터 현재까지는 정보의 전달이 주요 비즈니스 모델이 되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사람들 사이에서 어떻게 '가치(Value)'를 전달하는 지가 주요 비즈니스모델이 될 것이며, 이 과정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금융이 주목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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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욱 블루밍비트 기자 wook9629@bloomingbit.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