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도주들이 돌아가면서 급등하는 순환매 장세가 펼쳐지지만 국내 인터넷 대표주 네이버카카오는 연일 신저가를 경신하며 시장에서 소외되고 있다. 증권사들도 두 회사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하고 있다. 기존 사업 외에 새로운 성장 동력이 나타나야 주가 흐름이 바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순환매서 외면 받는 네카오…"새 엔진 안보여"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올해 상반기 동안 주가가 각각 25.5%, 25.1% 하락했다. 올해 22만4000원으로 시작한 네이버 주가는 이날 15만9800원으로 내려앉았다. 상반기에 기관과 외국인은 네이버 주식을 각각 1조1225억원, 1조1955억원어치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2조1069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개인 순매수 종목 중 1위다.

카카오도 상황이 비슷하다. 상반기에 외인(-1545억원)과 기관(-11억원)은 카카오 주식을 판 반면 개인(1746억원)만 순매수세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카카오 시가총액은 상반기 동안 6조4000억원 증발했다.

증권사들도 두 회사 목표주가를 연일 낮추고 있다. 이날 한화투자증권은 네이버 목표주가를 25만원에서 24만원으로, 카카오 목표주가를 6만5000원에서 6만원으로 하향했다. 하나증권도 네이버 목표주가를 26만원에서 24만원으로 낮췄고 대신증권은 카카오 목표주가를 6만8000원에서 6만원으로 내렸다. 두 회사 모두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컨센서스를 밑돈 게 목표주가를 하향한 계기다. 네이버 주가에는 웹툰의 나스닥 중복 상장에 따른 할인율도 반영됐다.

그러나 인터넷 업종에 걸맞은 성장성이 보이지 않는다는 게 주가가 하락한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에 대해 “안정적인 광고 사업과 수익성 방어를 투자 포인트로 꼽기에는 매력이 부족하다”며 “꿈과 희망을 그려볼 수 있는 무언가가 나타나야 투자 매력이 생길 것”이라고 분석했다. 카카오에 대해서도 “하반기로 갈수록 이익 성장 가능성이 높지만 이것이 현재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하기엔 약하다”며 “신규 모멘텀이 확인될 때 주가 흐름이 반전될 것”이라고 짚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