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찍은 배터리, 지금이 베팅할 때"
“2차전지 업종은 이제 더 떨어질 힘도 없습니다. 주식 투자자라면 승부를 걸 때가 왔습니다.”

안성진 신한투자증권 신한PWM강남센터 부지점장(사진)이 3일 “2차전지주는 지금이 ‘베팅 구간’”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신한투자증권에서 일임형 랩어카운트(종합자산관리) 운용 규모가 가장 큰 국내 주식 전문 프라이빗뱅커(PB)다. 지난 1일 기준 자금 1510억원을 굴리고 있다.

안 부지점장은 2차전지 업종의 상반기 낙폭이 과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4.22%) 엘앤에프(9.22%) 에코프로(7.67%) 등 2차전지 대표주는 간만에 반등세를 보이며 바닥론에 힘을 실었다. 그는 대형주 투자도 유효하지만 상대적으로 몸집이 작은 실리콘 음극재와 전구체(양극재 원료) 전문 업체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술 발전이 가파른 분야이고 미·중 무역 갈등 수혜를 누릴 수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관련 업체인 대주전자재료(65.78%)와 에코앤드림(157.33%)은 업황 악화에도 올 들어 뚜렷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아직은 주가가 횡보 중인 나노신소재(0.42%)도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가치사슬 관련주도 그의 꾸준한 관심사다. 이미 시장에선 한미반도체(174.34%) 테크윙(478.68%) 등이 올 들어 주가가 크게 올라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그는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덜한 장비 공급사에 새로운 기회가 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주가 상승폭이 작았던 대표 업체로는 레이저어닐링(ELA) 장비 회사 디아이티(30.64%), 건식 식각 장비 제조사 브이엠(14.19%)이 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