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빅베어 쫓겨난 날, 기술주-채권 '불꽃놀이'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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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일 수요일> "디스인플레이션 경로로 돌아가고 있다"라는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의 낙관적 발언으로 안정을 찾은 미국 금리가 3일(미 동부시간) 급락했습니다. 각종 고용데이터와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오면서 Fed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강해졌습니다. 나스닥과 S&P500 지수는 또다시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고, 최근 랠리에서 뒤처졌던 엔비디아도 급반등했습니다. 내일은 독립기념일로 휴장합니다. 아침 8시 15분부터 경제 데이터가 쏟아졌습니다. 내일 휴일로 인해 이틀치 데이터가 오늘 발표된 것이죠. 이들 데이터는 하나같이 예상보다 부진했습니다. 미국 경제가 둔화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① 계속 증가하는 실업급여 청구
지난주(~6월 29일) 신규 실업급여 청구 건수는 23만8000건으로 직전 주보다 4000건 증가했습니다. 월가 예상(23만5000건)을 소폭 웃돌았습니다. 2주 이상 연속으로 신청한 지속 청구 건수(~6월 22일)도 직전 주보다 2만6000건 늘어난 185만8000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2021년 11월 27일 이후 약 2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실업 후 새 일자리를 바로 찾지 못하는 사람이 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어제 파월 의장은 Fed의 두 가지 목표(최대 고용, 물가 안정)와 관련해 "우리는 양면적 위험이 있다는 걸을 잘 알고 있다. 예상치 못한 노동시장 약화는 우리 반응을 촉발할 수 있다"라고 말했는데요. 찰스 슈왑의 캐시 존스 채권 전략가는 "실업급여 청구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지만, 지속 청구 건수는 이제 2021년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상승했다. Fed는 이걸 주의해서 보고 있을까"라고 반문했습니다.
② 예상 밑돈 민간고용
고용정보업체 ADP가 발표한 6월 민간고용은 15만 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월가 예상 16만5000개보다 적고, 5월 15만7000개보다도 낮습니다. 게다가 일자리 증가가 주로 레저/접객업 분야에 집중됐습니다. 레저/접객업에서 6만3000개, 건설업 2만7000개, 전문/사업서비스 2만5000개 등 세 개 업종이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제조업에선 5000개 감소했고 IT 업종은 3000개 줄었습니다. ADP의 넬라 리처드슨 이코노미스트는 "고용 성장은 견고했지만 광범위하지는 않았다. 레저/접객업 고용이 반등하지 않았다면 6월은 침체한 달이 되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다 보니 임금 상승도 느려지고 있습니다. 6월 이직자의 임금 상승률은 3개월째 둔화하여 1년 전보다 7.7%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한 직장에 머무른 근로자의 임금 증가율은 4.9%로 2021년 중반 이후 가장 낮았습니다. 웰스파고는 이 수치가 나온 뒤 금요일 발표될 노동부의 6월 고용보고서에서 비농업 신규고용 추정치를 기존 20만 개에서 18만5000개로 하향 수정했습니다. 웰스파고는 "지난 1년간 비농업 고용은 월평균 23만 개씩 늘어나는 등 강하게 유지됐다. 상당 부분은 팬데믹 이후 회복에서 뒤떨어지거나 Fed 긴축 정책의 영향을 덜 받는 의료, 정부, 레저/접객업에 집중되었다. 구체적으로 이들 세 부분은 전체 고용의 36%를 차지하지만, 작년 6월 이후 일자리 성장에선 66%를 차지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이들 부분에서도 고용 증가세가 의미 있게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 인력이 많이 충원됐고 이들 산업에 대한 수요도 느려지고 있어서다. 우리는 향후 12개월 동안 비농업 고용 증가가 월평균 15만 개 속도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③ 6월 감원으로는 많았다
챌린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이 발표한 6월 감원 규모는 4만8786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달(6만3816명)보다는 23% 줄었지만, 작년 6월과 비교하면 19.8% 증가했습니다. 6월은 통상 해고가 그리 많은 달은 아닌데요. 올해 6월은 팬데믹이 절정에 달했던 2020년을 제외하면 2009년 이후 가장 많은 감원 발표가 나온 것입니다.
④ 공장재 주문 감소
5월 공장재 주문은 0.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석 달 연속 증가한 뒤 처음으로 줄어든 것입니다. 월가는 0.3%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죠.
⑤ 수출 감소→성장 둔화
5월 무역수지 적자는 751억 달러로, 전월 대비 6억 달러(0.8%) 늘었습니다. 2022년 10월 이후 19개월 만에 최대입니다. 수출이 전월보다 18억 달러(0.7%) 감소했고요. 수입은 전달보다 12억 달러(0.3%) 줄었습니다. 수출이 수입보다 더 감소한 것은 성장 둔화 요인입니다. 에버코어 ISI는 "이번 주 많은 고용데이터가 공개되고 있는데 구인이직보고서(JOLTS)는 예상보다 강했고 챌린저 감원 집계도 견고했다. 하지만 ADP 민간고용 집계는 부진했고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증가했다. 우리는 6월 고용 증가를 +20만 개로 추정하는데 하락 위험이 있다. 이러한 발표들은 국채 수익률, 달러에 하락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데이터들이 나온 뒤 금리는 소폭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그리고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보합세로 출발했습니다.
⑥ 위축되는 서비스업
시장에 변곡점이 된 건 오전 10시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6월 서비스업 PMI였습니다. PMI는 5월 53.8에서 6월 48.8로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월가가 예상한 52.6도 크게 밑돌았고요. PMI는 '50'을 기준으로 업황 확장과 위축을 나눕니다. 올해 3월까지 15개월 연속 확장된 후, 지난 3개월 중 2개월(4월, 6월) 동안 위축된 것입니다. 세부 요소도 대부분 50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업 활동은 2020년 4월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인 11.6포인트 폭락해 49.6을 기록했습니다. 신규 주문(54.1→47.3)은 2022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고, 고용(47.1→46.1)은 5개월 연속으로 위축되었습니다. 유일하게 50 이상을 지킨 지불 가격은 1.8포인트 낮아진 56.3을 기록했습니다. ING는 "오늘 데이터는 경제가 냉각되고 일자리 시장이 약화하고 있다는 증거를 더 많이 제공했다. 눈길을 끈 건 암울한 6월 ISM 서비스 지수다. 팬데믹 한복판에 있을 때와 비슷한 PMI가 나왔다. 특히 ISM 조사는 제조업과 서비스 업종 모두 위축 영역에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역사적으로 경기 침체의 가장 좋은 선행 지표였으며 하방 성장 위험이 심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분석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ISM 서비스업 지수가 5.0포인트나 떨어지면서 예상을 크게 밑돌았고 고용과 신규 주문, 사업 활동 등도 모두 감소했다. 5월 공장재 주문도 감소했고 5월 수입은 우리 예정보다 많았다. 우리는 2분기 성장률 추정치를 0.1%포인트 낮춰 1.8%로 내린다"라고 밝혔습니다. 애틀랜타 연방은행의 GDP 나우는 2분기 추정치를 어제 1.7%에서 1.5%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PMI가 발표된 뒤 금리는 급락세를 보였습니다. 오후 2시 30분 미 국채 10년물은 8.1bp나 내린 4.354%, 2년물은 3.1bp 하락한 4.706%에 거래됐습니다. PMI 발표 직후에는 각각 4.337%, 4.668%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효과'에 급등했던 금리가 이틀째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자, 주가는 오전 10시 30분께부터 다시 내달리기 시작했습니다. 휴일을 앞두고 거래량이 감소한 가운데 상승세는 거침없었습니다. 결국, 나스닥은 0.88%, S&P500 지수는 0.51% 올랐고 다우만이 0.06% 약보합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다우가 약했던 건 다우 종목 중 하나인 유나이티드헬스가 전반적인 헬스케어 업종(-0.73%) 내림세 속에 1.7% 내린 영향이 컸습니다. 업종별로는 IT 업종이 1.48%, 소재 0.81%, 유틸리티 0.63% 등 7개 업종이 올랐고요. 헬스케어와 필수소비재(-0.12%), 금융(-0.11%) 등 4개 업종은 내렸습니다. 사실 미국 경제의 중심축인 서비스업이 급격히 위축된다면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주 초 발표된 ISM 제조업 지수도 50 이하(48.5)로 내려갔었죠. 그러나 오늘 시장은 침체를 걱정하기보다는 Fed의 금리 인하를 앞당길 수 있는 '좋은' 소식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오늘 함께 나온 S&P 글로벌의 서비스업 PMI는 55.3을 기록해 강력한 확장 국면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난 게 긍정적 영향을 줬습니다. 5월 54.8보다 더 개선된 것이죠. S&P 글로벌은 "대선 이후 업황에 대한 불안감이 있지만, 현재로서는 내년 업황에 대한 낙관론이 아직 남아있는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실 지난 4월에도 ISM의 PMI는 위축됐지만, S&P 글로벌의 PMI는 확장세를 유지했었죠. 웰스파고는 "ISM 서비스 지수는 3개월 만에 두 번째로 위축 국면으로 미끄러져 서비스 부문의 회복력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세부 사항을 보면 위축보다는 완화라고 보는 게 더 맞기 때문에 지수가 현재 약세를 과장할 수 있다. 응답 기업들의 의견은 조심스러운 어조를 띠었지만, 추세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는 징후는 거의 없었다"라고 밝혔습니다. 엔비디아는 장 초반 약보합세를 보였지만 오전 10시 반께 상승세로 전환하더니 4.57% 폭등하면서 주당 128.28달러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는 반도체 주식들을 끌어 올렸습니다. 브로드컴 주가는 4.33% 올랐고, 마이크론과 TSMC도 각각 3.19%와 2.19% 상승 마감했습니다. 퀄컴도 1.82% 올랐습니다.
테슬라는 6.54% 폭등하면서 초강세를 이어갔습니다. 올해 들어 낙폭은 0.8%까지 줄었습니다. 지난 4월 22일에는 44%나 떨어졌었는데 다 회복한 겁니다. 2분기 차량 인도량이 월가 예상보다 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데다, 오늘은 테슬라의 에너지 저장장치 판매가 2분기에 신기록을 세웠다는 씨티그룹의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하나 주목할 만한 건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사실은 남편)이 테슬라 주식을 정리하고 엔비디아로 옮겨탔다는 겁니다. 펠로시 의장이 의회에 신고한 문서에 따르면 지난 6월 24일 브로드컴, 26일 엔비디아를 샀고 1일에는 비자카드 주식을 샀습니다. 반면 24일 테슬라 주식을 팔았습니다. 그녀는 작년 11월에 엔비디아를 대거 사들여서 많은 이익을 봤었죠. 하지만 테슬라 주식을 지난 24일 매도했으니 지난 열흘 동안 30% 수익률을 놓쳤을 것입니다.
테슬라를 매도한 유명 투자자는 또 있습니다. 캐시 우드의 아크 기술혁신 ETF(ARKK)에서 어제 5만6425주를 매도한 것이죠. 물론 여전히 ETF에서 14% 넘는 비중으로 테슬라를 대거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작년 10월 18일 이후 처음으로 매도했습니다.
뉴욕 증시가 계속 오르는 데는 유리한 계절성도 작용했을 것입니다. 칼슨그룹에 따르면 7월 3일은 역사적으로 1950년 이래 1년 중 가장 강력한 상승세가 나타나는 날 중 하나입니다. 지난 74년간 이날에만 평균 0.31% 올랐습니다. 평균 수익률이 0.3%를 넘는 날은 1년 중 14일 밖에 없습니다.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연일 갈아치우다 보니 월가에서는 비관론자들이 자리를 잃고 있습니다. S&P500 연말 목표가 4200을 고수해온 JP모건의 마르코 콜라노비치 글로벌 리서치 헤드가 19년간 일했던 회사를 떠난 것입니다. 2020년 3월 팬데믹 초기 당시 Fed가 기준금리를 제로까지 낮추자 "매수"를 외쳐 스타덤에 올랐던 그는 2022년 중반 약세론으로 돌아섰었죠. 그리고 지난해 S&P500 지수가 24%, 올해 15% 뛰는 와중에도 약세론을 유지해왔습니다. 콜라노비치와 함께 비관론을 유지해온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올해 초 모건스탠리 글로벌투자위원회에서 쫓겨났고 그 이후 S&P500지수 전망치(2025년 6월)를 5400까지 높였습니다.
역시 비관론을 유지해온 파이퍼 샌들러의 마이클 캔트로위츠 전략가는 "더는 S&P500 지수 전망치를 내놓지 않겠다"라고 선언했습니다. "일부 주식에 상승세가 집중되어 있어 이를 예측하는 게 무의미하다"고 설명했지만, 그도 올해 초까지 경기 침체로 주가가 3000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주장해왔죠. 그는 지난 2월 전망치를 5250으로 높였지만, 여전히 경기 침체가 올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급한 상승세에 경계감을 표하는 목소리는 여전히 있습니다. JP모건의 4200 목표를 제외하면 월가에서 가장 낮은 S&P500 지수 전망치는 5200입니다. 하지만 평균은 5395, 중간값은 5500으로 여전히 오늘 종가보다 낮습니다. 유명 투자자인 마크 미네르비니는 "투자자 심리에 거품이 형성되고 있다. 내 생각에 우리가 여기에서 한 단계 추가 상승할 만큼 운이 좋다면 크게 오른 주식을 매각하고 차익을 실현할 것을 고려해야 한다. 장기적으로 강세장은 여전히 온전한 것으로 보지만 변동성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주가와 심리가 더 확장된다면 주가 하락을 위한 단계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찰스 슈왑은 "오늘은 오후 1시까지로 단축된 거래에서 거래량이 빈약했기 때문에 강세가 투자자들의 깊은 확신을 반영한 것이 아닐 수 있다. 금요일에 나올 6월 고용데이터와 다음주 후반에 시작될 어닝시즌이 강세가 이어질 수 있을지 알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월가 컨센서스는 6월 비농업 신규고용이 19만 개로 5월 27만2000개에서 감소할 것으로 봅니다. 15만~20만 개 수준은 너무 뜨겁지도 않고 차갑지도 않은 수준이죠. 그리고 5월 데이터가 하향 수정되는지도 함께 봐야 합니다. 데이터 수정이 너무 잦고 그 폭도 크기 때문입니다. 실업률은 4.0%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고요. 시간당 평균 임금은 한 달 전에 비해 0.3%, 1년 전보다는 3.9% 올랐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5월 수치(0.4%, 4.1%)보다 낮습니다.
실업률은 지난 5월에 27개월 만에 처음 4%까지 상승했는데요. 이게 Fed 관점에서 중요한 데이터일 수 있습니다. 오늘 공개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는 몇몇(some)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에서 지속하거나 반등할 경우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도 있다"라고 언급했지만, 다수(A number of) 참석자는 "예상치 못한 경제 약화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고 써놓았습니다. 또 여럿(several)은 "수요가 더 줄어들면 단순히 채용공고만 줄어드는 게 아니라 실업률이 높아질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고 밝혔습니다. 많은 위원이 파월 의장처럼 노동시장 악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6월 회의록은 전반적으로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닉 티미라오스 기자는 "회의록에는 정책 경로에 대한 명확한 신호는 없지만, 인플레이션과 노동시장에 대한 논의에서는 과열에 대한 걱정이나 금리가 너무 느슨하다는 우려가 거의 없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트럼프 효과'에 요동쳤던 채권 시장은 이제 안정을 찾은 것일까요?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 이코노미스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약대로 모든 수입품에 10% 관세를 추가 부과할 경우 인플레이션 때문에 Fed는 기준금리를 130bp는 더 올려야 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관세 하나로만 총 다섯 차례 추가 인상을 해야 할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채권 시장 관계자는 "어제오늘 금리 하락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도 영향을 주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점점 더 많은 민주당 정치인이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은 MSNBC 인터뷰에서 "이게 일회성 에피소드인지 아니면 건강 문제인지를 묻는 건 정당한 질문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워싱턴 포스트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비공개적으로 "바이든의 힘든 싸움이 더 어려워졌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중량급 정치인인 짐 클라이번 하원의원(노스캐롤라이나)도 "국민은 설명을 원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로이드 도겟 하원의원(텍사스), 라울 그리핼버 하원의원(애리조나) 등은 공개적으로 대통령의 후보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여러 명의 의원이 사퇴를 요청하는 편지를 쓰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바이든 대통령이 측근에게 향후 수일 내 여론 동향에 따라 후보직을 포기할 가능성을 거론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백악관이 "완전한 거짓"이라고 즉각 부인했지만요. 대안으로는 카멜라 해리스 부통령이 부상하고 있는데요. 어제 CNN이 벌인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로 나오면 트럼프에서 49대 43으로 지지만, 해리스 부통령이 나오면 47대 45로 오차 범위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치 도박 사이트 프리딕트잇에서는 오늘 해리스가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될 확률이 43%로 바이든 대통령 39%보다 높아졌습니다. 에버코어ISI는 "지난 이틀 동안 사회와 언론의 반응, 대통령과 그의 선거 캠페인, 민주당 정치인들과 여론조사 등을 바탕으로 우리는 바이든 대통령이 며칠 내에 경선에서 사퇴할 확률이 60%를 넘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보고서를 냈습니다. 새라 비앙키 정책 전략가는 "주목할 만한 것은 펠로시 전 의장과 같은 민주당 충성파가 공개적으로 토론 이후 질문을 제시한 것이다. 바이든 캠프는 후보직이 언론이나 기부자들이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고 말했지만, 그들이 떨어지는 지지율을 회복할 계획이 없다는 게 분명해지고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