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리서치센터 설문…한때 과반 호감도 우크라전 이후 수직낙하
글로벌 평균 비호감 65%…동남아·남미·아프리카엔 호감이 우세
"한국인 76%, 러시아에 비호감"…서방 가깝고 글로벌사우스 멀어
한국인의 76%가 러시아에 대해 비우호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한국인의 신뢰도도 7% 수준으로 낮았다.

3일(현지시간)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35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해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러시아와 푸틴 대통령에 대한 인식은 대체로 부정적이었다.

조사대상국 성인의 평균 65%가 러시아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가지고 있었으며 긍정적인 시선은 28%에 불과했다.

비호감도는 폴란드(97%)에서 가장 높았고 스웨덴(94%), 호주(91%), 일본(90%), 네덜란드(89%), 미국(86%), 영국(84%) 등에서도 비호의적인 시선이 강했다.

"한국인 76%, 러시아에 비호감"…서방 가깝고 글로벌사우스 멀어
반면 말레이시아(57%), 방글라데시(53%), 태국(52%), 튀니지(52%), 페루(47%) 등에서는 호감도가 더 강했다.

한국은 비호감 76%, 호감 19% 수준으로 서방과 더 유사한 추이를 보였다.

푸틴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도 낮은 수준이었다.

조사대상국의 평균 73%가 푸틴 대통령이 세계 문제와 관련해 옳은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푸틴에 대한 신뢰도는 폴란드(1%), 스웨덴(4%), 일본(6%), 한국(7%), 스페인(7%), 미국(8%), 호주(8%) 등으로 낮았다.

브라질(10%), 칠레(12%) 등 라틴아메리카에서도 푸틴 대통령은 그다지 신뢰받지 못했고 유럽에서는 그리스(34%)가 이례적으로 높은 신뢰도를 보였다.

반면 러시아에 대한 우호적 시선을 보냈던 말레이시아(61%)와 필리핀(56%) 등에서는 푸틴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도 높았다.

"한국인 76%, 러시아에 비호감"…서방 가깝고 글로벌사우스 멀어
한국에서 러시아와 푸틴 대통령에 대한 호감, 신뢰도는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당시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가 최근 다소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에 대한 한국의 호감도는 2018년 54% 수준까지 높아졌지만 이후 하락 추이를 보이다 2022년 13%까지 떨어졌다.

지난해와 올해는 각각 14%와 19%로 소폭 상승했다.

푸틴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는 2003년 37%였고 이후로도 20∼30% 사이를 오갔지만 2022년에는 5%로 뚝 떨어졌다.

이후 지난해 6%, 올해 7%로 올랐다.

퓨리서치센터는 푸틴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가 같은 국가 안에서도 정치 이념에 따라 차이가 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유럽에서는 우파 성향이 좌파보다 푸틴 대통령에 대해 호의적일 가능성이 컸다.

또 일부 중소득국에서는 교육을 많이 받은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푸틴 대통령을 신뢰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

이번 설문조사는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35개국에 있는 성인 4만4천166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