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인근 용산구 청파동 노후주택에 총 1905가구에 달하는 도심주거단지가 조성된다. 서울시는 인근 개발지 총 4곳을 연계계획해 7000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계획이다.

4일 서울시는 도시계획위원회 신속통합기획 정비사업 등 수권분과소위원회를 열고 ‘청파2 재개발 정비구역 지정·정비계획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밝혔다. 대상지는 서울역과 인접한 지역으로 그간 개발·정비에서 소외돼 왔다. 뉴타운과 도시재생, 공공재개발 등 여러 시도가 있었지만 실제로 추진되진 못했다. 사실상 방치되다 보니 건물과 도로 등 기반 시설은 낡았고 노후주택 비율은 70%에 달할 만큼 열악한 상태다.

계획안에 따라 청파2구역은 지하 2층~지상 25층, 20개 동, 총 1905가구로 개발이 가능해졌다. 용적률은 250%를 받았다. 구릉지로 인한 열악한 통행 여건을 고려해 동서 간 도로를 신설하고 동서·남북 간 보행을 연결한다. 남측에는 동서 간 선형공원인 '푸른 언덕(청파)길 공원'을 계획해 남산으로 열린 통경축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지역은 앞서 2021년 10월 주민 신청으로 신속통합기획에 들어갔고 지난해 7월 신통기획이 완료됐다.
서울역 주변 7000가구 천지개벽…청파동2구역 정비계획 확정
대상지 인근에는 3곳이 신통기획을 추진 중이다. 마포구 공덕동 115-97일대는 지난해 5월 정비구역에 지정됐고 공덕동 11~24일대는 이번 달 정비구역 지정을 목표로 절차를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서계동33일대가 신통기획안을 확정했다. 하나의 지역처럼 연계해 통합 계획을 추진하는 첫 사례다. 시는 이를 통해 그동안 개발에서 소외된 서울역 서측 노후 저층 주거지가 7000가구 규모의 대규모 주거단지로 재탄생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실장은 “낙후된 도심부 주거지의 개발과 더불어 서계·공덕·청파 일대가 ‘하나의 지역’으로 통합계획한 신통기획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