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컨템퍼러리발레로 재해석…10월엔 '컴머발레' 등 더블 빌 공연

서울시발레단, 내달 23일 첫 공식작품 '한여름 밤의 꿈' 공연
오는 8월 공식 창단을 앞둔 서울시발레단이 창단 후 첫 공연으로 '한여름 밤의 꿈'을 선보인다.

세종문화회관은 다음 달 23∼25일 회관 대극장에서 서울시발레단의 첫 공식 작품 '한여름 밤의 꿈'을 공연한다고 4일 밝혔다.

서울시발레단은 23일 첫 공연을 창단식으로 갈음할 방침이다.

앞서 서울시발레단은 지난 2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창단을 선언한 뒤 지난 4월 사전 공연 형식으로 3인 3색의 안무 '봄의 제전'을 공연한 바 있다.

서울시발레단은 국립발레단, 광주시립발레단에 이어 48년 만에 창단하는 국내 세 번째 공공발레단으로, 국내 최초의 컨템퍼러리(현대) 공공 발레단이다.

'한여름 밤의 꿈'은 두 커플의 엇갈린 이야기를 그린 셰익스피어의 원작 희곡을 요정 '퍽'의 시점으로 각색해 춤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조지 발란신과 알렉산더 에크만 등 세계적인 안무가들에 의해 공연된 기존 작품을 세계 최초로 컨템퍼러리 발레로 재해석해 창작했다.

안무와 총연출은 뉴욕 컴플렉션즈 컨템퍼러리 발레단, 피츠버그 발레단 등 미국 유수 발레단에서 여러 획기적인 작품을 선보인 재미 안무가 주재만이 맡았다.

주재만은 "다양한 사랑의 감정에 주목하고 각기 다른 여러 가지 꿈을 보여주는 작품"이라며 "깊은 상상력과 상징적이고 환상적인 안무로 관객이 객석에 앉아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릴 만큼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울시발레단, 내달 23일 첫 공식작품 '한여름 밤의 꿈' 공연
8월 창단 공연에 이어 10월에는 서울시발레단의 첫 해외 안무가 라이선스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10월 9∼12일 회관 M씨어터에서 한스 판 마넨의 '캄머발레'와 안무가 차진엽의 신작 '백조의 잠수'가 더블 빌(한 무대에 두 개의 공연을 순차적으로 올리는 방식) 형식으로 공연된다.

아시아에서 처음 공연되는 '캄머발레'는 정제된 단순함과 명료한 형식, 선명한 색의 의상 등 '컨템퍼러리 발레의 거장'으로 불리는 마넨의 고유한 분위기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프리마 발레리나 김지영이 2007년 이후 17년 만에 '캄머발레' 무대에 오른다.

함께 무대에 오르는 '백조의 잠수'는 현대 사회의 광란적인 속도와 자극에서 벗어나 수면 아래로 잠수하듯 빠져들어 온전히 몰입되는 몸의 세계를 표현한 작품이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개폐회식 안무를 맡은 차진엽이 느림이 갖는 미학적 의미와 가치를 알리고자 만든 신작이다.

서울시발레단, 내달 23일 첫 공식작품 '한여름 밤의 꿈' 공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