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공식 창단을 앞둔 서울시발레단이 창단 첫 공연으로 '한여름 밤의 꿈'을 선보인다고 4일 밝혔다. 서울시발레단은 세종문화회관 산하 단체로 설립되는 첫 발레단이자 국립발레단, 광주시립발레단에 이어 48년만에 창단하는 국내 3번째 공공 발레단이다.
서울시발레단, 8월에 '한여름 밤의 꿈'으로 창단 첫 공연
서울시발레단은 다음달 23일부터 사흘에 걸쳐 대극장에서 공연을 갖는다. 서울시발레단은 23일 개막 공연을 창단식으로 갈음한다는 방침이다. 한여름 밤의 꿈은 두 커플의 엇갈린 사랑 이야기를 그린 셰익스피어의 원작 희곡을 요정의 시점으로 각색해 춤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조지 발란신, 알렉산더 에크만 등 명망있는 안무가들이 나섰던 작품이기도 하다. 세종문화회관에 따르면, 서울발레단은 세계 최초로 이 작품을 컨템퍼러리 발레로 재해석해 창작했다고 한다.

안무와 총연출은 뉴욕 컴플렉션즈 컨템퍼러리 발레단, 피츠버그 발레단 등 미국 발레단에서 획기적인 작품을 선보인 주재만 안무가가 담당했다. 주재만은 "깊은 상상력을 동원해 환상적인 안무를 표현해 내 관객이 객석에 앉아있다는 사실을 잊을만큼 아름다운 무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발레단, 8월에 '한여름 밤의 꿈'으로 창단 첫 공연
이어 오는 10월에는 서울시발레단의 첫 해외 안무가 라이선스 작품 공연도 예정돼있다. 10월 9일부터 나흘동안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는 한스 판 마넨의 '캄머발레',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안무를 맡은 차진엽 안무가의 신작 '백조의 잠수'가 무대에 오른다. 한 무대에 두 개의 공연을 순차적으로 올리는 '더블빌' 방식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캄머발레에는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출신의 김지영 경희대 교수가 무대에 오른다. 백조의 잠수는 현대사회의 속도와 자극에서 벗어나 수면 아래로 잠수하듯 빠져들면서 몰입되는 신체 상태를 표현한 작품이다.

서울시발레단은 지난 2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창단 소식을 전했다. 이후 4월에는 사전 공연 형식으로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의 음악에 맞춘 발레 '봄의 제전'을 무대에 올리면서 존재감을 알린 바 있다.

이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