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현대백화점 제공
사진=현대백화점 제공
현대백화점이 ‘지역 맞춤형·도심형 복합쇼핑몰’을 내놓는 승부수를 던졌다. 백화점과 아울렛을 결합한 형태로 기존 현대백화점 부산점을 ‘커넥트 현대’로 탈바꿈하면서다.

현대백화점은 부산 동구 범일동에 있는 부산점을 오는 7일까지 영업하고 두 달간 재단장해 오는 9월 6일 ‘커넥트 현대’로 문을 연다고 4일 밝혔다.

커넥트 현대는 '사람, 장소, 문화를 연결하는 플레이그라운드'라는 콘셉트로 새롭게 선보이는 지역 맞춤형·도심형 복합쇼핑몰이다. 최신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와 부산 특색을 살린 로컬 콘텐츠와 체험형 공간, 정상가격 상품과 이월 상품을 동시에 판매하는 복합 매장으로 선보인다. 고객에게 폭넓은 선택지를 제안하겠다는 포부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커넥트 현대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일상과 즐거움, 글로벌과 로컬, 프리미엄과 실용을 연결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의 가치"라며 "부산 동구·중구·영도구·서구 등 상대적으로 대형 유통시설이나 즐길 거리가 부족한 구도심에 커넥트 현대가 새로운 생동감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하 1층에는 MZ(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 고객을 겨냥한 패션몰 '뉴 웨이브'(New Wave)가 들어선다. 이 공간엔 마뗑킴과 마리떼프랑소와저버, 커버낫, 스탠드오일 등 젊은 층 선호도가 높은 디자이너 브랜드 20여개가 신규 입점한다. 부산 로컬 패션 브랜드를 소개하는 편집숍 'RTBP'(Return To BUSAN Port)도 별도로 조성된다.

지하 2층에는 맛의 도시 부산을 대표하는 먹거리 공간 '마켓 125'가 각각 들어선다. 마켓 125는 커넥트 현대의 도로명주소 '부산 동구 범일로 125'에서 이름을 따왔다는 설명. 활기 넘치는 부산의 시장을 콘셉트로 중앙에 70석 규모 공용 좌석을 두고 주변을 다양한 먹거리가 둘러싸도록 배치한다.

부산대 지역 유명 디저트 맛집으로 알려진 '버터레코드'의 백화점 1호 매장을 비롯해 부산 3대 떡볶이 중 하나인 '다리집', 2024년 미쉐린 가이드에 등재된 해운대 딤섬 전문점 '딤타오', 아사이 열매를 활용한 디저트 브랜드 '오크베리’도 입점한다.

커넥트 현대 1층에는 벨기에 초콜릿 브랜드 고디바가 운영하는 빵 특화 브랜드 '고디바 베이커리'의 한국 첫 매장도 연다. 이외에도 가족 단위 고객을 비롯한 다양한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공간도 곳곳에 마련된다.

현대백화점은 내년 오픈 예정인 충북 청주의 신규 점포를 포함해 커넥트 현대 모델 추가 확장도 검토하고 있다. 시설 노후화로 현대화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청주 흥덕구 고속버스터미널 내 일부 부지를 확보해 신규 출점을 준비 중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커넥트 현대를 2030 고객부터 가족 단위 고객까지 찾는 도심형 복합쇼핑몰로 만들어 상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체험형 소비 강세와 고물가가 장기화하는 환경에서 커넥트 현대는 합리적인 선택지가 될 것이며, 동구 지역 전통시장과의 협업 등을 통해 독창적인 로컬 콘텐츠를 꾸준히 제공하면서 지역 문화의 구심점 역할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