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5회국회(임시회) 4차 본회의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질문을 하다가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정신나갔다'고 표현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항의를 받으며 설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뉴스1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5회국회(임시회) 4차 본회의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질문을 하다가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정신나갔다'고 표현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항의를 받으며 설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뉴스1
국회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정신 나갔다"고 발언해 회의 파행을 야기한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해당 발언에 대해 사과할 뜻이 없음을 재차 명확히 했다.

김 의원은 4일 KBS 라디오 '전격 시사'에 출연해 해당 발언과 관련 "한일 동맹 용어를 쓴 국민의힘 지적에 방점이 있는 것"이라며 "제정신인 누구에게 물어봐도 일본과 동맹은 아니라고 할 것이다. 국민의힘은 여당인데 제정신이면 이런 단어를 썼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해당 표현에 두고 사과를 요구하는 것에 대해 "한국과 일본이 어떻게 동맹을 맺는가, 이런 단어를 쓴 국민의힘이 사과해야지 왜 제가 사과하냐"며 "제가 사과한다면 한일 동맹을 인정하는 꼴이 될 수가 있기 때문에 사과할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진행자가 '민주당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를 겨냥한 '노이즈 마케팅'이라는 말도 있다'고 묻자 "전혀 아니다. 저의 4년 동안 발언을 쭉 보면 다 이해할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해당 발언에 대해) 당원과 지지자들은 '속이 시원하다' '국민의힘에 사과해서는 안 된다' '국민의힘의 사과를 받아야 한다'는 반응과 메시지를 많이 보내주셨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의도는 없었지만, 결과적으로 최고위원 선거에 좀 도움은 된다고 보는지'를 묻는 말에는 "국민의힘 전체가 나서 크게 이슈화했다, '사과해야 본회의를 열겠다'고 1:108 구도를 만드는 등 국민의힘이 제 최고위원 선거를 도와주는 꼴이 됐다"고 답했다.

한편, 김 의원은 지난 2일 한덕수 국무총리를 상대로 대정부질문을 하다 국민의힘의 과거 논평을 문제 삼으며 "정신 나간 국민의힘 의원들"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한·미·일 연합훈련과 관련, 국민의힘이 논평에서 '한·미·일 동맹'이라는 표현을 썼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