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즐기고 쇼핑' 체류시간 극대화·다양한 가격대 상품 선보여

신세계그룹 스타필드에 이어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도 각각 타임빌라스와 커넥트 현대라는 브랜드로 '복합쇼핑몰' 경쟁에 뛰어들었다.

복합쇼핑몰은 이커머스와 차별화되는 오프라인 매장의 체험형 콘텐츠가 인기를 끄는 데다,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다양한 가격대 상품을 함께 판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어 유통 3사 간 진검 승부가 예상된다.

스타필드 이어 타임빌라스·커넥트현대도 출격…복합쇼핑몰 경쟁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복합쇼핑몰은 기존 백화점과 달리 먹고, 마시고, 즐기며 쇼핑까지 한 공간에서 할 수 있도록 '체류 시간'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현대백화점은 부산점을 오는 7일까지만 영업하고 두 달간 재단장해 '커넥트 현대'라는 도심형 복합몰로 선보인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이 선보이는 '커넥트 현대' 브랜드는 지역 맞춤형·도심형 복합쇼핑몰로, 최신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는 물론 로컬 콘텐츠와 체험형 공간, 정상가격 상품과 이월 상품을 동시에 판매하는 복합 매장이다.

현대백화점은 부산점에 이어 내년 오픈 예정인 충북 청주 고속버스터미널 부지 신규 점포를 포함해 커넥트 현대 모델 추가 확장을 검토 중이다.

현대백화점은 앞서 기존 백화점 공식을 탈피한 새로운 복합쇼핑 공간으로 더현대 서울을 2021년 2월 열었고 2022년 12월에는 대구점을 더현대 대구로 리뉴얼했으며 오는 2028년 더현대 광주를 개점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더현대 서울과 대구는 그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성격이 강한 반면 커넥트 현대는 구도심 상권 활성화 등 지역 맞춤형 복합쇼핑몰 특징이 있다"며 "더현대 서울과 대구는 이월상품을 판매하지 않지만, 커넥트 현대는 이월 상품을 포함해 상품 라인업이 더 광범위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스타필드 이어 타임빌라스·커넥트현대도 출격…복합쇼핑몰 경쟁
롯데백화점은 지난 5월 30일 수원점 이름을 '타임빌라스 수원'으로 변경했다.

이는 2014년 수원점이 개점한 이래 10년 만이다.

타임빌라스는 롯데백화점이 내놓은 새 브랜드로 백화점이 가진 프리미엄 요소와 쇼핑몰이 가진 다양성을 한데 모은 '컨버전스형 쇼핑몰'이다.

수원이 1호점으로 대구 수성구와 송도에도 타임빌라스 신규 점포 개점을 검토 중이다.

롯데쇼핑이 오는 2028년 개점을 목표로 개발에 착수한 서울 마포구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복합쇼핑몰의 경우 타임빌라스 브랜드를 쓸지는 미정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타임빌라스의 정체성은 '백화점+쇼핑몰'로 양쪽이 취급하는 브랜드들을 모두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라며 "타임빌라스 수원에는 태그호이어 같은 명품 매장과 함께 대표적인 SPA(스파) 브랜드인 무신사스탠다드나 에잇세컨즈 매장 등이 함께 있다"고 말했다.

타임빌라스는 이월상품을 판매하지 않는다.

유통 대기업 중에서 복합쇼핑몰 브랜드는 신세계그룹이 2016년 9월 '스타필드'로 가장 먼저 선보였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당시 글로벌 쇼핑몰 개발 운영 기업인 미국 터브먼과 제휴해 대한민국 최초 신개념 '쇼핑 테마파크'의 명칭을 '스타필드 퍼스트 하남'으로 정했다.

그는 "스타필드는 단순 판매시설이 아닌 고객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공간이면서 동시에 모두에게 사랑받는 스타와 같은 공간이라는 의미의 '스타'와 단순히 넓은 쇼핑 공간을 표현하는 것이 아닌 많은 사람이 모여 놀 수 있는 마당이라는 의미의 '필드'를 합친 말"이라고 정의했다.

스타필드는 하남점에 이어 고양, 코엑스몰, 안성, 수원점으로 늘었고 스타필드 청라와 창원, 광주점을 추진 중이다.

스타필드를 운영하는 신세계프라퍼티 작년 매출은 2천963억원으로 전년보다 2.7%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60억원으로 300%나 늘어났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81억원, 122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1.0%, 320.6% 급증하면서 실적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