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함 킬러'…신원식 "적 잠수함 어항 속 물고기로 만들 것"
인수식 개최…전력화 과정 거쳐 내년 중반 작전 투입
최강 해상초계기 포세이돈 6대 모두 인수…첫 언론 공개(종합)
4일 오전 경북 포항 소재 해군항공사령부 활주로에 들어서자 최강의 해상초계기로 평가되는 포세이돈 P-8A 6대가 나란히 육중한 모습을 드러냈다.

해군이 지난달 19일과 30일에 각각 3대씩 인수한 미국 보잉사 제작 P-8A가 국내 언론에 처음 공개되는 순간이었다.

민항기인 보잉737을 해상초계기로 개조한 P-8A는 기체 길이 40m, 폭 38m, 높이 13m에 달하며, 터보팬 엔진 2개를 장착해 시속 900㎞ 이상 속도로 비행할 수 있다.

바다 위를 빠르게 비행하며 적 잠수함을 찾아내 공격할 수 있어 '잠수함 킬러'라고도 불린다.

P-8A는 대잠수함 어뢰(MK-54)와 함께 적 잠수함을 탐지, 식별, 추적할 수 있는 음향탐지부표 120여발을 장착할 수 있다.

해상표적을 정밀타격할 수 있는 공대함 유도탄(AGM-84)을 장착해 적 수상함에도 공포의 대상이다.

해군은 첨단 장비가 즐비한 P-8A의 내부도 국내 언론에 공개했다.

최신예 해상초계기인 P-8A에는 장거리 X-밴드 레이더와 고해상도 디지털 전자광학(EO)·적외선(IR) 장비, 전자전 장비 등이 탑재돼 있었다.

해군이 현재 운용 중인 해상초계기 P-3보다 빠르고 작전반경이 넓고 탐지 능력도 뛰어나 해군의 항공작전 능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당 가격 약 2천200억원(무장 제외)인 P-8A는 ▲ 대잠수함 작전 ▲ 대수상함 작전 ▲ 전자전(ESM) ▲ 정보 수집 및 감시·정찰 ▲ 수색 및 구조 등 다양한 해상 임무를 수행한다.

임무를 수행하는 승무원은 9명이며, 최대 탑승 인원은 22명이다.

최강 해상초계기 포세이돈 6대 모두 인수…첫 언론 공개(종합)
해군은 이날 해군항공사령부에서 P-8A 포세이돈 인수식을 거행했다.

하성욱 해군항공사령관 주관으로 열린 인수식에는 신원식 국방부 장관, 양용모 해군참모총장 등 군 주요 직위자와 석종건 방위사업청장, 이강덕 포항시장, P-8A 승무원과 해군항공사령부 장병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양 총장은 P-8A 6대를 P계열 해상초계기 기종번호인 '9'에 도입 순서에 따른 일련번호 두 자리를 붙여서 각각 921, 922, 923, 925, 926, 927호기로 명명했다.

신 장관은 P-8A 도입·인수에 공적이 있는 해군항공사령부 김재민 중령, 김은지 소령과 방위사업청 하석봉 중령에게 국방장관 표창을 수여했다.

신 장관은 축사를 통해 "P-8A는 한반도의 바다를 지배하는 게임체인저"라며 "적 잠수함을 어항 속의 물고기로 만들 것이다.

적 잠수함에 바다는 지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석 청장도 P-8A의 도입으로 신속대응능력과 잠수함 탐색능력, 표적식별능력 등이 강화될 것이라며 "영해 수호의 핵심 전력"이라고 평가했다.

하 사령관은 기념사를 통해 "P-8A는 적 잠수함을 무력화시킬 핵심 전력이자, 해상기반 한국형 3축 체계의 굳건한 기둥으로 대한민국 안보대비태세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약 1년간 진행될 전력화 과정에서 최고도의 전투태세를 갖춰 해상에서 적이 도발하면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즉각, 강력하게, 끝까지 응징해 우리의 바다를 사수하겠다"고 강조했다.

인수식 후 신 장관은 P-8A 923호기에 국내 첫 비행을 지시했다.

P-8A 조종사 이성희 소령은 "첫 비행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전력화에 최선을 다해 적 잠수함을 격멸하겠다"는 각오를 밝히면서 국내 첫 비행 임무 수행을 위해 이륙했다.

P-8A는 2018년 9월 국내 도입이 결정돼 미국 보잉사가 작년까지 한국 해군 납품용으로 6대를 제작했다.

국내 인수 및 운용 요원들은 미국 현지에서 1년 4개월 동안 운용 교육을 받은 뒤 지난달 6대를 모두 국내로 가져왔다.

P-8A는 앞으로 1년간의 전력화 훈련을 거쳐 내년 중반부터 작전에 투입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