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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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투자은행 UBS은 장기적인 투자 관점에서 추천할 만한 리츠 종목으로 프로로지스와 알렉산드리아리얼에스테이트 등을 꼽았다. 배당금 수익이 뒷받침되는 우량 리츠 종목에 투자할 시기로 판단한 것이다.

4일 CNBC는 부동산 시장 침체 속에서도 배당금 등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리츠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UBS의 분석 결과를 보도했다. UBS가 파악한 미국 리츠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4.2%에 달한다.

최근 시장에선 고금리로 한동안 부진했던 미국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 시장에서 투자 기회를 모색하란 조언이 나온다. 리츠란 투자자에게서 받은 자금을 물류센터, 상가 오피스 빌딩 등 부동산 자산에 투자한 뒤 여기에서 나오는 이익을 배당하는 상품이다. 안정적인 배당 수익과 시세차익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또 기준금리 인하를 앞둔 상황이라면 리츠의 장점인 배당 차익에 더해 시세 차익까지 충분히 기대해볼 수 있단 분석까지 나온다. 그간 미국 상업용 부동산은 고금리로 늘어난 대출이자로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투자자들에게 외면받았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보편화하면서 미국 상업용 부동산의 공실률이 늘어난 것도 악재였다. 공실률이 높아지자 대출을 해준 미국 금융권의 부실 뇌관으로 주목받기도 했으나 최근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경기 침체가 닥치지 않는 미국 은행사들의 상업용 부동산 대출은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하는 등 시장의 우려는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UBS가 추천주로 꼽은 프로로지스는 대표적인 물류 리츠로 불린다. 올 들어 주가가 15% 하락했으나 배당수익률은 3.4%에 이른다. 주로 연구실이나 과학적인 용도로 사용되는 건물·시설을 임대하는 알렉산드리아리얼에스테이트 주가도 7.6% 내렸으나 배당수익률은 4.4%에 달한다. 연내 미국 중앙은행(Fed)까지 금리 인하에 동참하면 리츠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리츠는 부동산 매입 자금의 상당 부분을 대출에 의존하기 때문에 주식이나 다른 실물자산보다 금리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추후 금리까지 내리면 매매 시세 차익까지 기대해볼 만하단 분석도 있다.

조나단 월로신 UBS 분석가는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은 여전하나 인내를 가지고 투자할 필요가 있는 섹터"라면서 "배당금 등이 뒷받침되는 우량 리츠에 투자할 시기"라고 판단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