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일괄 사퇴하라"
대구 중구의회, 신임 의장단 4명 중 3명 '비위' 연루 의혹
대구 중구의회 제9대 후반기 의장단이 꾸려졌으나 의장단 구성원 다수가 각종 비위 연루 의혹으로 구설에 오른 인물이어서 논란이다.

4일 중구의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제9대 후반기 의장단 구성을 위한 투표가 실시됐다.

의장 투표에서 4표를 얻은 배태숙 구의원이 의장으로, 부의장 투표에서 4표를 얻은 김효린 구의원이 부의장으로 선출됐다.

운영위원장은 임태훈 구의원, 도시관광위원장은 권경숙 구의원이 뽑혔다.

이렇게 구성된 의장단 4명 중 지난 4·10 보궐선거 때 구의원으로 당선된 임 구의원을 제외한 3명이 각종 비위에 연루됐다.

배태숙 구의원은 유령업체를 통해 구청과 1천800만원 상당의 수의계약을 맺으며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불구속 송치된 상태다.

배 구의원은 검찰송치 당시 "검찰에 송치됐으니 (법적으로) 소명을 할 것"이라며 "위계공무집행방해와 관련해서는 가족이 다 알고 있기 때문에 제가 알고 있는 부분은 없다"고 해명했다.

김효린 구의원은 가짜 상품을 판매한 혐의(상표법 위반)로 검찰에 송치돼 구설에 올랐다.

그는 공문서를 무단 반출하고 공무원에게 '갑질'을 했다는 의혹으로 국민의힘 대구시당 윤리위원회에서 당원권 6개월의 징계를 받기도 했다.

권경숙 구의원은 중구청과 17건의 수의계약을 맺어 한때 구의원직에서 제명당했지만, 권 구의원이 중구의회를 상대로 법원에 제기한 제명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법원이 인용 결정하며 복직해 최종 판결 때까지 직을 유지하고 있다.

대구참여연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사익을 추구하고 범법 행위를 한 사람이 의회를 대표할 자격이 있는가"라며 " 중구의회는 이들을 징계하거나 최소한 진행 중인 사건이 완료되기 전까지는 요직을 맡기면 안 됐다"고 비판했다.

참여연대는 또 "윤리를 내 던지고 주민을 농락한 중구의회는 존재할 가치도 없다"며 "배태숙, 권경숙 의원은 물론이고 중구의회 의원들 모두 일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