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퀘어, 포트폴리오 확 갈아엎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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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선임되는 한명진 CEO
"반도체 투자사로 변신할 것"
TGC스퀘어 통해 해외 진출
내달 선임되는 한명진 CEO
"반도체 투자사로 변신할 것"
TGC스퀘어 통해 해외 진출
새로운 수장을 맞은 SK그룹의 투자 전문회사 SK스퀘어가 반도체 투자 전문회사로 체질 개선에 나선다. 적자를 면하지 못하고 있는 주요 포트폴리오 회사의 수익성 강화와 지분 정리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SK스퀘어 사장으로 선임된 한명진 투자지원센터장의 가장 큰 미션은 수년 내 회사를 반도체 투자 전문회사로 성장시키는 것이다. 한 신임 사장은 다음달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대표이사로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SK텔레콤에서 비통신 분야를 인적 분할한 SK스퀘어는 2021년 11월 ‘투자 전문회사’를 표방하며 출범했다. SK하이닉스 지분 20.1%를 보유한 것은 물론이고 11번가, 원스토어, SK쉴더스 등을 거느린 중간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 출범 이후 추가 투자로 20여 개사의 지분을 갖고 있다.
하지만 SK스퀘어 자산 가치 가운데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85%에 달할 정도로 집중도가 심하다. SK하이닉스가 부진했던 지난해 순손실 1조3148억원을 기록했고 반도체 업황이 개선된 올해 1분기에는 순이익 3333억원으로 돌아섰다. 하지만 그 외에 티맵모빌리티, 11번가, 원스토어 등 다른 포트폴리오 대부분은 적자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전임자가 물러난 것도 이에 따른 경질성 인사라는 분석이 나온다.
SK스퀘어는 “정보통신기술(ICT) 포트폴리오 수익성 강화에 주력하고, 반도체 중심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전환해 주주 가치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SK하이닉스, 신한금융그룹, LIG넥스원 등과 1000억원가량을 공동 출자해 해외 반도체 투자 법인 TGC스퀘어를 설립했다. TGC스퀘어를 통해 일본, 미국의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에 대한 투자 성과를 가시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SK스퀘어가 반도체, 인공지능(AI) 분야를 제외한 포트폴리오는 순차적으로 정리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실탄’을 확보해 반도체 관련 기업에 투자를 늘리기 위해서다. 다만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는 기업이 많아 수익성을 높이는 게 과제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를 운영하는 콘텐츠웨이브는 CJ E&M이 최대 주주 티빙과 합병을 추진 중이다. 티맵모빌리티와 우버가 공동 출자한 조인트벤처(JV)의 지분 정리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콜옵션 포기로 강제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11번가의 정리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새벽배송 전문기업 오아시스가 인수를 검토 중이다. 지난해에는 SK쉴더스와 SK플래닛, 나노엔텍 등의 지분을 얻었고, 올해 4월에는 크래프톤 지분을 블록딜로 처분해 1조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4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SK스퀘어 사장으로 선임된 한명진 투자지원센터장의 가장 큰 미션은 수년 내 회사를 반도체 투자 전문회사로 성장시키는 것이다. 한 신임 사장은 다음달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대표이사로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SK텔레콤에서 비통신 분야를 인적 분할한 SK스퀘어는 2021년 11월 ‘투자 전문회사’를 표방하며 출범했다. SK하이닉스 지분 20.1%를 보유한 것은 물론이고 11번가, 원스토어, SK쉴더스 등을 거느린 중간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 출범 이후 추가 투자로 20여 개사의 지분을 갖고 있다.
하지만 SK스퀘어 자산 가치 가운데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85%에 달할 정도로 집중도가 심하다. SK하이닉스가 부진했던 지난해 순손실 1조3148억원을 기록했고 반도체 업황이 개선된 올해 1분기에는 순이익 3333억원으로 돌아섰다. 하지만 그 외에 티맵모빌리티, 11번가, 원스토어 등 다른 포트폴리오 대부분은 적자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전임자가 물러난 것도 이에 따른 경질성 인사라는 분석이 나온다.
SK스퀘어는 “정보통신기술(ICT) 포트폴리오 수익성 강화에 주력하고, 반도체 중심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전환해 주주 가치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SK하이닉스, 신한금융그룹, LIG넥스원 등과 1000억원가량을 공동 출자해 해외 반도체 투자 법인 TGC스퀘어를 설립했다. TGC스퀘어를 통해 일본, 미국의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에 대한 투자 성과를 가시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SK스퀘어가 반도체, 인공지능(AI) 분야를 제외한 포트폴리오는 순차적으로 정리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실탄’을 확보해 반도체 관련 기업에 투자를 늘리기 위해서다. 다만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는 기업이 많아 수익성을 높이는 게 과제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를 운영하는 콘텐츠웨이브는 CJ E&M이 최대 주주 티빙과 합병을 추진 중이다. 티맵모빌리티와 우버가 공동 출자한 조인트벤처(JV)의 지분 정리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콜옵션 포기로 강제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11번가의 정리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새벽배송 전문기업 오아시스가 인수를 검토 중이다. 지난해에는 SK쉴더스와 SK플래닛, 나노엔텍 등의 지분을 얻었고, 올해 4월에는 크래프톤 지분을 블록딜로 처분해 1조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