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계기로 저비용항공사(LCC) 업계의 지각변동이 예상됩니다.

'메가 LCC' 탄생을 앞두고 코로나19 당시 LCC 지분을 대거 사들였던 사모펀드의 투자금 회수 셈법도 복잡해졌습니다.

이지효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완료되면 대한항공의 자회사인 진에어와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에어부산, 에어서울이 하나의 LCC로 합쳐집니다.

LCC 3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2조5000억원 규모로, 그야말로 '메가 LCC'가 탄생하게 됩니다. 현재 업계 1위인 제주항공을 뛰어 넘습니다.

코로나19 기간 저평가됐던 LCC를 사들였던 사모펀드(PEF) 운용사의 셈법도 복잡해졌습니다.

대표적인 것은 엑시트, 투자금 회수입니다.

최근 JKL파트너스는 소노인터내셔널에 티웨이항공 지분 14.9%(3209만1467주)를 약 1059억원에 팔았습니다.

투자 단가보다 약 2배 높게 처분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올해 항공사 인수합병(M&A)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매각 기회로 판단한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오히려 더 몸집을 키우는 쪽으로 방향을 튼 사모펀드도 있습니다.

화물 운송 전문 항공사인 에어인천을 보유한 소시어스PE는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부를 인수해 단숨에 항공화물 2위 사업자로 올라섰습니다.

이스타항공을 보유한 VIG파트너스는 올해 항공기 대수를 15대까지 늘린 이후 투자금 회수 기회를 확보할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 1위 제주항공의 김이배 대표 역시 "사모펀드가 투자한 항공사들은 언젠가 매각 대상이 될 것이고 향후 M&A 기회가 왔을 때 어떻게 대응할 지가 중요하다"며 공격적인 확장을 예고했습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완료되면 국내 대형항공사(FSC)는 대한항공 한 곳.

향후 항공 업계의 주도권 경쟁은 LCC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한국경제TV 이지효입니다.

영상편집: 하현지, CG: 박관우


이지효기자 jhlee@wowtv.co.kr
"메가 LCC 나온다"…셈법 복잡해진 사모펀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