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때린 MBC 출신 이진숙 "공기 아닌 흉기"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새 방통위장, 강공모드 예고
'바이든-날리면' 자막 사태 직격
"최소한의 보도 준칙 무시한 것"
KBS 등 이사교체 의지도 표명
野 "방송장악 대국민 선전포고"
임명 후 또 탄핵 추진 가능성
'바이든-날리면' 자막 사태 직격
"최소한의 보도 준칙 무시한 것"
KBS 등 이사교체 의지도 표명
野 "방송장악 대국민 선전포고"
임명 후 또 탄핵 추진 가능성
4일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의 새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지명은 김홍일 전 위원장이 자진사퇴한 지 이틀 만이다. 이는 ‘공영방송 정상화 작업에 공백이 생겨서는 안 된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의지가 그만큼 강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강하게 반발했다.
이 후보자도 공영방송 개혁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이 후보자는 지명 소감에서 “제4부라 불리는 언론은 말 그대로 공기”라며 “방송이 지금은 공기가 아니라 흉기라고 불린다. 특히 공영방송이 그런 비판을 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2022년 MBC가 윤 대통령 발언에 ‘바이든’ 자막을 달아 보도한 것을 두고 “최소한의 보도 준칙을 무시한 보도”라며 “음성이 100% 정확히 들리지 않으면 보도하지 않는 것이 기본”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자는 1987년 MBC에 입사해 워싱턴 특파원, 보도본부장, 대전MBC 사장 등을 지냈다. 하지만 MBC 노조와는 갈등의 골이 깊다. 이 후보자는 2012년 MBC 파업 당시 홍보국장을 맡아 사측을 대변했다는 이유로 노조 측에 의해 MBC기자협회에서 제명됐다. 이 후보자는 이날 “공영방송의 다수 구성원이 민주노총(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조직원”이라며 “공영방송이 노동권력, 노동단체로부터 독립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동관·김홍일 전 위원장이 자진사퇴한 것을 두고는 “정치적인 탄핵을 앞두고 방송과 통신을 담당하는 기관의 업무가 중단되는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 자리를 떠난 분”이라며 야당의 탄핵 추진을 정치 공세로 규정했다.
이 후보자는 또 “민주당이 비판하는 이른바 ‘2인 체제’는 민주당이 만든 것이다. 제가 그 증인”이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자는 지난해 국민의힘 몫으로 방통위 상임위원으로 추천됐으나 민주당 반대로 국회 표결이 이뤄지지 않아 임명이 무산됐다. 이 후보자는 “MBC, KBS, EBS 등 공영방송 이사 임기가 끝나는데, 임기가 끝나면 마땅히 새 이사를 선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향후 청문회에서 총공세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이씨는 MBC 노조 탄압의 주역”이라며 “방송 장악을 이어 나가겠다는 대국민 선전포고나 다름없다”고 했다. 민주당이 인사청문회에서 반대하더라도 윤 대통령은 일정 기간을 거쳐 이 후보자를 방통위원장에 임명할 수 있다. 이 경우 야당이 다시 탄핵 추진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양길성/한재영 기자 vertigo@hankyung.com
○이진숙, 지명 소감부터 MBC 비판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이 후보자에 대해 “언론계에서 쌓은 경험과 추진력을 바탕으로 방통위 운영을 정상화하고, 미디어의 공정성과 공공성을 확보해 방송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적임자”라고 밝혔다. 방송의 공정성 회복이 인선의 중요한 이유라는 의미다.이 후보자도 공영방송 개혁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이 후보자는 지명 소감에서 “제4부라 불리는 언론은 말 그대로 공기”라며 “방송이 지금은 공기가 아니라 흉기라고 불린다. 특히 공영방송이 그런 비판을 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2022년 MBC가 윤 대통령 발언에 ‘바이든’ 자막을 달아 보도한 것을 두고 “최소한의 보도 준칙을 무시한 보도”라며 “음성이 100% 정확히 들리지 않으면 보도하지 않는 것이 기본”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자는 1987년 MBC에 입사해 워싱턴 특파원, 보도본부장, 대전MBC 사장 등을 지냈다. 하지만 MBC 노조와는 갈등의 골이 깊다. 이 후보자는 2012년 MBC 파업 당시 홍보국장을 맡아 사측을 대변했다는 이유로 노조 측에 의해 MBC기자협회에서 제명됐다. 이 후보자는 이날 “공영방송의 다수 구성원이 민주노총(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조직원”이라며 “공영방송이 노동권력, 노동단체로부터 독립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민주당도 적극 비판
이 후보자는 민주당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할 장관직 후보자가 지명 소감에서 야당을 비판한 건 이례적이다. “윤 대통령이 방송을 장악했다”는 야당 주장에 대해 이 후보자는 ‘청담동 술자리 보도’ 등을 거론하며 “정부가 방송 장악을 했다면 이런 보도가 가능하겠느냐”고 했다.이동관·김홍일 전 위원장이 자진사퇴한 것을 두고는 “정치적인 탄핵을 앞두고 방송과 통신을 담당하는 기관의 업무가 중단되는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 자리를 떠난 분”이라며 야당의 탄핵 추진을 정치 공세로 규정했다.
이 후보자는 또 “민주당이 비판하는 이른바 ‘2인 체제’는 민주당이 만든 것이다. 제가 그 증인”이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자는 지난해 국민의힘 몫으로 방통위 상임위원으로 추천됐으나 민주당 반대로 국회 표결이 이뤄지지 않아 임명이 무산됐다. 이 후보자는 “MBC, KBS, EBS 등 공영방송 이사 임기가 끝나는데, 임기가 끝나면 마땅히 새 이사를 선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향후 청문회에서 총공세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이씨는 MBC 노조 탄압의 주역”이라며 “방송 장악을 이어 나가겠다는 대국민 선전포고나 다름없다”고 했다. 민주당이 인사청문회에서 반대하더라도 윤 대통령은 일정 기간을 거쳐 이 후보자를 방통위원장에 임명할 수 있다. 이 경우 야당이 다시 탄핵 추진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양길성/한재영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