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 밟았지만"…시청역 역주행 운전자, 재차 '급발진'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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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서 피의자 조사
체포영장은 기각
경찰 "구속영장 신청 여부 검토"
체포영장은 기각
경찰 "구속영장 신청 여부 검토"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이날 오후 2시 45분께 차씨가 입원해있는 서울대병원을 찾아 첫 피의자 조사를 진행했다. 변호사 입회하에 경찰 교통조사관 총 4명이 입원실에서 약 2시간 동안 조사했다.

향후 이뤄질 추가 조사에서는 급발진이라고 판단한 근거가 무엇인지, 평소 차량 운행 시에는 이상이 없었는지, 왜 역주행 도로로 들어섰는지 등을 심문할 것으로 보인다. 또 사고 직전 호텔 주차장에서 나올 때부터 속도를 낸 사실이 확인된 만큼 당시 가속한 이유와 돌발상황 여부, 차에 타기 전 주변 상황에 대해서도 물을 것으로 전망된다. 역주행하면서 인도로 방향을 튼 이유와 사고를 피하기 위한 조치를 했는지 등도 조사 대상이다.

피의자 조사에 앞서 경찰은 사고 당시 차씨 옆에 타고 있던 아내 A씨를 불러 참고인 신분으로 1차 조사했다. A씨 역시 차씨와 마찬가지로 '브레이크, 제동장치가 안 들은 것 같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 초동 조사 결과 급발진 주장과 배치되는 정황이 일부 드러났다. 차씨가 몰던 차량의 사고기록장치(EDR)를 분석한 경찰은 이를 토대로 차씨가 사고 직전 가속페달(액셀)을 강하게 밟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차량이 역주행할 때 보조브레이크등도 켜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현장 전 구간에서 차량의 스키드마크(Skid mark)도 발견되지 않았다. 스키드마크는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타이어가 지면에 마찰하면서 생기는 자국이다. 차씨가 브레이크를 밟지 않았거나 약하게 밟아 급제동을 시도하지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다만 경찰은 차량 및 기계 결함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국과수 등의 정밀 분석 결과를 받아본 뒤 급발진 여부를 최종 판단할 것으로 관측된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