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실 "野 단독 개원식은 현실적으로 힘들어…일정 추후 확정"
'87년 체제' 이후 21대 7월 16일이 '최장지연' 기록…"이번에 더 늦을수도"
22대 국회 개원식 무기한 연기…'지각 신기록' 관측도(종합)
'채상병특검법'을 둘러싼 여야 충돌의 여파로 오는 5일 예정됐던 22대 국회 개원식이 무산됐다.

사실상 무기한 연기된 것으로, 정치권에서는 이번 22대 국회가 '87년 체제' 이후 가장 늦은 개원식을 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국회의장실은 4일 "내일(5일) 예정이었던 22대 국회 개원식이 연기됐다.

개원식 일정은 추후 확정 고지하겠다"고 공보수석실을 통해 밝혔다.

거대 야당 주도로 이날 채상병특검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데 반발해 소수여당인 국민의힘이 개원식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하고 윤석열 대통령에게도 개원식 불참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의장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야당 단독으로 개원식을 열기는 현실적으로 힘들다"면서 "이후 여야 협의를 통해 날짜를 다시 잡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채상병특검법 통과로 여야 간 대치가 격해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당분간 일정을 협의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1987년 개헌 이후 최장기간 지연 기록이었던 21대 개원식(7월 16일)보다 더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흘러나오고 있다.

1988년 문을 연 13대 국회를 포함, 14·16·17·20대 국회는 모두 7월 이전에 개원식을 했다.

15대(7월 8일), 18대(7월 11일), 19대(7월 2일) 등은 비교적 개원식이 늦어지긴 했지만, 7월 중순을 넘기지 않았다.

7월 15일 이후 개원식을 한 것은 21대 개원식이 유일했다.

국회 관계자는 "지금 같은 대치 정국이 이어질 경우 언제 개원식을 열 수 있을지 예측하기 어렵다"며 21대 개원식의 '최장 지연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