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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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올해 2분기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내면서 공매도 세력이 5조원에 가까운 평가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됐다.

4일(현지시간) CNBC는 금융정보업체 S3파트너스의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 2∼3일 테슬라 공매도 투자자들의 손실이 약 35억달러(약 4조8000억원)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이는 지난 4월 급락했던 테슬라 주가가 최근 반등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1월2일 248.42달러에서 지난 4월 장중 138.8달러까지 하락했다. 전년동기 대비 8.5% 급감한 38만6801대의 1분기 인도량이 시장에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면서다.

그러나 테슬라가 지난 2일 시장 전망을 웃도는 2분기 인도량을 발표한 뒤 주가는 급등했다. 테슬라 2분기 인도량은 전년 동기 대비 4.5% 줄어든 44만3956대로 집계됐다. 전기보다 둔화 폭이 감소했고 월가 예상치인 43만801대도 웃돌았다. 발표 후 이틀간 주가는 17% 오르며 연초 수준을 대부분 회복했다.
사진=인베스팅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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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3일 엑스(X·옛 트위터)에 "테슬라가 자율주행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고 '옵티머스'(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를 대량 생산하게 되면, 아직 매도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은 모두 사라질 것"이라며 "심지어 빌 게이츠도 마찬가지"라고 적은 글을 올렸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는 테슬라의 주식을 공매도해 머스크 CEO와 갈등을 빚은 적이 있다.

CNBC는 "이번 보고서는 테슬라 차량에 대한 수요가 우려했던 것보다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음을 시사했다"면서도 "회사 실적에 대한 전망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CNBC는 뉴욕타임스(NYT)와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의 설문조사를 인용해 테슬라의 브랜드 이미지가 머스크의 장난과 정치적 폭언으로 인해 악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머스크의 양극화 발언과 정치적 활동도 일부 좌파 성향의 소비자를 몰아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