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의 신'은 말한다… “회사가 잘 안된다면 전적으로 경영인 책임”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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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이나모리 가즈오 원점을 말하다
이나모리 가즈오 지음
양준호 옮김/21세기북스
704쪽|3만9800원
이나모리 가즈오 지음
양준호 옮김/21세기북스
704쪽|3만9800원

‘경영의 신’이라 불리는 이나모리 가즈오의 말이라고 해도, 이 말을 듣고 가만있을 최고경영자(CEO)는 드물 것이다. 이들은 항변한다. 좋은 인재가 없다, 직원들의 열정과 노력이 부족하다, 때가 안 좋았다 등등. 어쩌면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이나모리 당신이 교세라와 KDDI를 창업해 성공시켰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기업도 있는 법이라고.
그는 JAL 임직원을 상대로 강연하고, 현장을 찾아 소통했다. ‘왜 일해야 하는지, 어떻게 일해야 하는지’에 대한 철학을 불어넣었다. “일본항공이 사랑을 받을지 그렇지 않을지 여부는 여러분의 태도와 언행으로 결정된다”고 했다. 일본을 대표하는 국적항공사라는 자부심이 지나쳐 오만하게 고객을 대했던 JAL은 그렇게 조금씩 변했고, 1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경영의 신'은 말한다… “회사가 잘 안된다면 전적으로 경영인 책임” [서평]](https://img.hankyung.com/photo/202407/01.37252344.1.jpg)
위대한 경영자도 시작은 회사원이었다. 가고시마대에서 응용화학을 공부한 그는 교토의 한 회사에 취직해 연구개발 부서에서 일했다. 상사와 말다툼을 한 것을 계기로 1959년 27세에 갑작스럽게 교세라를 창업했다.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세라믹 부품을 만드는 회사였다. 경영의 ‘경’자도 몰랐던 그는 무엇을 기본 원칙으로 삼아 회사를 경영해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그렇게 보면 모든 것이 명확했다. 직원들의 마음을 얻어 같은 방향을 향해 힘차게 가는 것, 거래 상대방을 감동하게 할 만큼 철저히 일을 해내는 것, 사회에 기여하겠다는 좋은 동기로 회사를 운영하는 것 등이 그랬다.
그가 1984년 통신회사인 다이니덴덴(KDDI의 전신)을 창업한 것도 단순히 사세 확장이나 신사업 진출이 목적이 아니었다. NTT 독점을 깨고 질 좋고 저렴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의도였다. 그는 무언가를 할 때 ‘동기가 선한지, 사심은 없는지’ 경영자는 스스로 자문해 봐야 한다고 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