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와 고려대 의대 백신혁신센터 관계자들이 세미나가 끝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모더나 제공
모더나와 고려대 의대 백신혁신센터 관계자들이 세미나가 끝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모더나 제공
모더나는 고려대 의과대학 백신혁신센터와 4일부터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반 한타바이러스 백신 개발을 위한 본격적인 협력을 시작했다고 5일 밝혔다.

한타바이러스는 국내에서 매년 300~400명의 감염에 의한 신증후군출혈열 환자를 발생시킨다. 이 중 10명 이내에서 사망자가 보고된다. 특히 군복무 중인 20~30대 젊은 남자에서 호발하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모더나와 고려대 의대 백신혁신센터는 지난 해 9월 체결한 연구개발 협약에 이어 실질적인 협력을 강화하고자 지난 4일 mRNA 액세스 파트너십 세미나를 공동 개최하고 양 기관의 역할과 비전을 공유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박옥 고려대 백신혁신센터 부센터장의 백신혁신센터 소개 발표를 시작으로, 프란체스카 세디아 모더나 최고의학책임자가 모더나 mRNA 액세스 프로그램에 대해 소개했다. 또한 백신혁신센터 석종현 교수가 mRNA 기반 한타바이러스 프로젝트에 대한 발표를 진행했다.

한타바이러스 백신 공동 개발 협력을 위해 백신혁신센터는 한타바이러스 항원 염기서열 정보를 도출해 모더나에 제공했으며, 모더나에서 제작한 mRNA를 대상으로 기초 유효성 평가를 진행 중에 있다. 추후 백신혁신센터는 mRNA 액세스 프로그램에 따라 모더나가 제공 예정인 전임상 mRNA 백신 후보물질을 이용하여 기존 백신보다 넓은 범위의 바이러스에 효과적인 한타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할 예정이다.

정희진 고려대 의대 백신혁신센터장은 “세계 최초로 한타바이러스를 분리하고 한타바이러스 백신 개발에 기여한 고 이호왕 교수의 업적을 이어 나간다는 측면에서 이번 협력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모더나와 협력해 mRNA 기반 한타바이러스 백신 개발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세계인의 건강 향상에 기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프란체스카 세디아 모더나 글로벌 최고의학책임자는 “이러한 파트너십은 한국 내 mRNA 백신 연구 및 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공중 보건에 큰 도약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세디아 최고의학책임자는 전 세계 파트너들과 협력을 통해 새로운 백신 개발 과정을 가속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모더나의 공중 보건 프로그램인 mRNA 액세스 프로그램에 대해 소개했다. mRNA 액세스는 모더나의 생산 능력과 개발 전문 지식을 공유하여 새롭게 부상하거나 소외된 감염 질환에 대한 차세대 백신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어 석종현 교수는 세계보건기구가 신종 감염병을 유발할 수 있는 '질병 X(Disease X)' 병원체 중 하나로 한타바이러스를 선정한 것을 언급하며, 넓은 아형에 대한 효과를 가진 새로운 백신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타바이러스는 치명적일 수 있음에도 1990년 허가 이후 상용되고 있는 한타바이러스 백신을 활용하고 있어 효능 개선이 필요하다는 문제 제기가 지속되고 있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