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에선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도 회담
SCO서 '반서방' 외친 시진핑, 5년만의 타지키스탄 국빈방문 시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4일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를 마무리하고 다음 행선지인 타지키스탄 국빈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5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현지 시각으로 전날 밤 전용기 편으로 타지키스탄 수도 두샨베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이 공항에 직접 나와 환영식을 베푼 가운데 전통의상을 입은 약 1천500명의 타지키스탄 청년이 양국 국기를 흔들며 축하공연을 했다.

시 주석은 도착에 맞춰 발표한 서면 담화를 통해 양국은 좋은 이웃·친구·형제로서 수교 32년간 양국 관계 발전은 주변국 관계의 모범이 됐다고 평가하면서 "양국은 굳건한 정치적 상호 신뢰를 공유하고 서로의 핵심 이익 관련 문제에서 항상 서로를 확고히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를 건설하는 양국 협력은 풍성한 성과를 거뒀다며 "이번 방문을 통해 양국 간 전방위 협력을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6일까지 타지키스탄에 머물면서 라흐몬 대통령과 정상회담 등 공식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시 주석의 타지키스탄 방문은 2019년 이후 5년만으로, 2014년과 2019년을 포함해 이번이 3번째다.

앞서 시 주석은 자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지역안보 협의체인 SCO 정상회의 참석을 겸해 2일부터 4일까지 카자흐스탄을 국빈 방문했다.

시 주석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한 달 반 만에 다시 만나 양국 우호 관계를 재확인한 데 이어 SCO 정상회의에서는 미국 중심의 세계 일극 체제를 사실상 겨냥하면서 '반(反)서방' 목소리를 높였다.

SCO서 '반서방' 외친 시진핑, 5년만의 타지키스탄 국빈방문 시작
시 주석은 지난 4일 SCO 정상회의에 참석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도 회동했다.

그는 "유엔은 다자주의를 실천하고 글로벌 거버넌스를 촉진하기 위한 핵심 플랫폼"이라면서 중국이 유엔을 지지해 왔다는 점을 강조한 뒤 " 유엔이 국제 금융구조 개혁과 인공지능(AI) 글로벌 거버넌스 추진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현재 국제질서, 특히 국제금융 메커니즘이 국제정세의 발전과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개혁돼야 한다"며 공정하고 합리적인 글로벌 거버넌스 추진 필요성을 강조한 뒤 "인류 미래의 상당 부분이 중국에 달려 있다"며 중국과의 협력 강화를 희망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한편, 시 주석은 SCO 회원국 정상들과 잇따라 양자 회담을 한 데 이어 초청국 정상으로 참석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도 회담했다.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은 "양국은 팔레스타인-이스라엘 갈등, 우크라이나 위기 및 기타 문제들에 대해 동일하거나 유사한 견해를 공유하고 있다"며 유엔과 주요 20개국(G20) 등 다자틀 내에서 튀르키예와의 협력 강화를 희망했다.

에르도안 대통령도 "튀르키예는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한 공정하고 정당한 입장을 포함해 세계평화 증진에 대한 중국의 중대한 기여를 높이 평가한다"고 화답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