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총선 참패 후 '변화' 민심 불씨…스타머 취임이 터닝 포인트 "효율성으로 이기는 정당 만들어…보수당은 팬데믹 거치면서 자중지란
영국 노동당이 4일(현지시간) 치러진 총선에서 압승하면서 정권을 탈환했다.
지난 2010년 총선 패배로 17년간 유지한 노동당 정권을 보수당에 넘겨준 후 14년 만에 거머쥔 쾌거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확인되기 시작한 '변화'에 대한 영국 국민의 갈망을 제대로 읽고, 기존의 정치 문법을 따르지 않는 키어 스타머라는 지도자 아래서 진지하고 실용적인 태도로 당을 재건한 것이 승리를 견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노동당은 토니 블레어의 진두지휘로 의석 659석 중 418석을 휩쓸었던 1997년 총선 이후 17년간 집권했으나, 2010년 보수당에 정권을 내줬다.
이후 4번의 총선에서 내리 연속 보수당에 패배하면서 외면받았다.
특히 2019년 총선에서는 1935년 이후 최악의 패배를 기록했다.
당시 '붉은 벽'(red wall)으로 불리는 전통적 강세 지역인 미들랜즈, 북잉글랜드에서 노동당 후보들이 대거 낙선했다.
2016년 국민투표로 결정된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수년간 의회 동의를 받지 못하고 표류하자 '브렉시트를 완수하겠다'는 보수당에 민심이 쏠린 상황에서, 당시 노동당 대표가 브렉시트 반대 입장을 명확히 하지 않아 브렉시트에 반대하는 젊은 표심까지 잃은 것이 대패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 사건으로 확고한 좌파 성향으로 당을 장악했던 제러미 코빈 대표가 물러나고, 법조인 출신으로 정계에 입문한 지 5년밖에 되지 않았던 스타머가 대표직을 물려받게 된다.
스타머 대표는 인권 변호사를 거쳐 2008년부터 5년간 잉글랜드·웨일스를 관할하는 왕립검찰청(CPS) 청장을 지낸 인물로, 2015년 하원의원 당선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스타머 대표 아래서 노동당이 방향을 바꿨다고 평했듯이 스타머 대표는 취임 후 당에 대대적인 변화를 줬다.
그는 영국 에너지 산업 국유화 정책, 대학 등록금 폐지, 초고소득자 소득세 인상과 같은 진보적 공약을 철회했고, 노동당에 붙은 반애국주의적이라는 딱지를 떼기 위해 영국 군대를 지원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당 중심부나 선거 출마자 중에서 지나치게 좌파적이라고 여겨지는 인물을 제거했고, 노동당의 그림자 내각에도 중도파를 포진시키면서 중도 확장을 통한 지지층 확대를 노렸다.
그는 마거릿 대처 총리나 토니 블레어 총리 등 과거 영국 지도자들이 보여준 특유의 카리스마는 없지만 진지함과 실용성으로 민심을 두드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스타머 대표가 스타성 없이도 위업을 이룩했다면서 "의회에 입성한 지 10년이 되지 않았고, 1930년대 이후 최악의 선거 패배를 당한 지 5년도 되지 않았지만, 그는 세 명의 보수당 총리의 실패 경험을 기회로 삼아 무자비한 효율성으로 노동당을 선거에서 이길 수 있는 정당으로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스타머 대표가 당을 정비하는 동안 보수당의 보리스 존슨 총리는 코로나19 대유행 와중에 방역 수칙을 어기고 술판을 벌인 '내로남불' 의혹으로 자멸 끝에 총리직에서 사퇴했다.
뒤를 이어 리즈 트러스가 총리직에 올랐으나, 역대 최대 규모 감세안을 발표하면서 금융시장 대혼란을 초래하고 49일만에 물러났다.
영국 역사상 최단기 총리였다.
이후 등장한 인도계 리시 수낵 총리는 총리들의 잇따른 사퇴로 촉발된 정치적 혼란 속에 물가 급등, 경제 둔화, 공공서비스 악화 등에 대응하다 조기 총선이라는 승부수를 던졌으나 '무능한 보수' 심판론에 결국 참패했다.
영국에서 시장 친화적 매체로 꼽히는 이코노미스트와 FT도 이번 선거에서는 이례적으로 노동당을 지지했다.
타블로이드지인 더선도 노동당을 지지하면서 "보수당의 문제는 지난 14년 동안 국가를 운영하는 것보다 내부 싸움에 더 관심을 가진 것"이라고 일갈하기도 했다.
광범위한 사용자 정보를 수집하는 데다 중국 정부가 언제든 이를 들여다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세계 각국이 잇따라 접속차단 등 금지 조치에 나선 중국 생성형 인공지능(AI) '딥시크가' PC는 물론 로봇과 전기차까지 서비스 영역 확장에 나섰다.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중국 컴퓨터 제조업체,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업체, 자동차 제조업체 등에서 딥시크 AI 모델을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거나 탑재에 나섰다.중국 컴퓨터 제조업체 레노버는 최근 웨이보(중국 SNS)를 통해 자사 샤오톈 AI 어시스턴트와 딥시크 AI 모델을 통합했다고 밝혔다. 문장 독해와 코드 생성, 수학, 추론 등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레노버는 지난해 초 출시한 샤오톈 서비스를 태블릿과 스마트폰 등 다른 제품으로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중국 최대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업체 UB테크는 자사 로봇에서 딥시크 AI 모델을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로봇이 복잡한 현실세계 환경에서 지시를 이해하도록 돕고 공장에서 작업을 수행하는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중국 지리자동차는 운전자의 요구를 이해하고 예측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딥시크의 RI 추론 모델을 자사가 개발한 신루이 AI 모델에 탑재하고 있다.이 밖에도 다양한 산업군에서 딥시크 도입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딥시크의 비용상 이점과 오픈소스라는 접근 방식이 업체들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한편 국내 주요 정부부처는 정보 유출 가능성을 이유로 '딥시크 금지령'을 내렸다. 딥시크는 사용자의 이름, 생년월일은 물론 키보드 입력 패턴과 리듬 등 다양한 개인정보를 수집, 중국 내 서버에 저장하는 만큼 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종이 빨대 대신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권장했다.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나는 종이 빨대(사용)에 대한 말도 안 되는 바이든의 압박을 끝내기 위해 다음 주에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임 바이든 행정부의 종이 빨대 사용 권장에 대해 "작동하지 않고 있다"면서 "플라스틱으로 돌아가자"고 강조했다.트럼프 대통령은 1기 재임 때도 종이 빨대 대신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권장한 바 있다. 2019년에는 빨간색 일반 빨대에 트럼프(TRUMP) 로고를 새긴 뒤 이를 10개에 15달러에 판매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당시 캠프는 일주일 만에 46만 달러(약 6억7000만원)를 모금하는 등의 성과도 거뒀다.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지난달 세계 식량 가격지수가 전달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8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지난달 세계 식량 가격지수가 124.9로 전달보다 1.6% 하락했다고 밝혔다.지수는 2014∼2016년 평균 가격을 100으로 두고 비교해 나타낸 수치를 뜻한다. 지난해 11월 127.7까지 올랐다가 작년 12월 127.0, 지난달 124.9로 두 달 연속 하락했다.품목군별로 보면 설탕, 유지류, 육류 가격은 내렸고 유제품, 곡물 가격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탕 가격지수는 전달보다 6.8% 하락한 111.2다. 브라질에서 설탕 생산 전망이 개선됐고, 인도 정부가 2023년 10월 이후 제한했던 설탕 수출을 재개하기로 결정하면서 값이 내렸다.유지류 가격지수는 5.6% 내린 153.0이다. 팜유, 유채유 가격은 모두 하락했다. 대두유와 해바라기유 가격은 큰 변동 없이 유지됐다.육류 가격지수는 1.4% 하락한 117.7이다. 양고기는 수요 감소로 가격이 내렸다. 돼지고기는 독일에서 발병한 구제역으로 인한 수입 금지 조치와 공급 과잉 상태가 발생하면서 값이 하락했다. 가금류는 공급 원활로 가격이 내렸다. 반면 소고기는 수입 수요가 이어지면서 가격이 상승했다.유제품 가격지수는 142.9로, 2.4% 상승했다. 세계적으로 수입 수요가 증가하면서 치즈 가격이 상승했지만, 버터와 전지분유 가격은 하락했다.곡물 가격지수는 0.3% 하락한 111.7이다. 옥수수 가격은 공급 부족과 생산·재고 예상량이 하향 조정되며 값이 올랐다. 밀은 수출 실적 부진으로 가격이 내렸다. 쌀은 수출국 간 경쟁 심화로 값이 하락했다.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