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혈투' 中·印 외무장관 "분쟁 실익 없어…조속 해결"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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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외교부장, 러시아·몽골과 3자 협력 방안도 논의
국경 문제를 놓고 갈등 중인 중국과 인도가 외무장관 회담을 통해 "양국 간 국경 분쟁은 양측 모두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다"며 조속한 해결을 위한 노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은 전날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가 열린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S. 자이샨카르 인도 외무장관과 양자 회담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
인도 외무부는 양국 외무장관이 '국경 지역의 현재 상황이 장기화하는 것은 어느 쪽에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는 데 동의하면서 "나머지 문제를 최대한 빨리 해결하기 위해 외교 및 군 당국자 간 회의를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자이산카르 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자신과 왕 주임이 양국 간 실질통제선(LAC)을 존중하고 국경 지역의 평화와 평온을 보장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데 동의했다며 두 나라가 이를 위해 외교·군사 채널을 통한 노력을 배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 발표에 따르면 왕 주임도 이와 관련, "국경 지역 정세를 적절히 처리하고 통제해야 한다"며 "정상적인 교류를 적극적으로 재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 인도가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도국을 통칭)의 일원이자 신흥경제국"이라고 규정한 뒤 "서로 손잡고 일방적인 괴롭힘에 반대하고 진영 대립에 저항해야 한다"며 개발도상국의 공동이익 수호를 위한 협력을 강조했다.
SCMP는 이 발언에 대해 중국 봉쇄에서 인도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겨냥한 언급이었다며 사실상 인도에 견제구를 던진 의미가 있다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약 3천500㎞ 길이의 경계를 맞댄 중국과 인도는 국경 문제로 1962년 전쟁까지 벌였으나 해결하지 못한 채 LAC를 긋고 대립하고 있다.
근래 몇 년만 보더라도 2020년 인도 북부 라다크 지역에서 양국 군 사이에 혈투가 벌어져 인도군 20명과 중국군 4명이 숨진 것으로 추산됐고, 국경에서 대규모 병력과 포(砲), 미사일에 전투기까지 동원한 갈등이 여러 차례 발생하는 등 분쟁은 계속됐다.
이후 양측은 여러 차례 군사 회담을 진행하며 최전선 병력 철수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여전히 긴장이 이어지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작년 8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 즉석 대화로 국경 지역 긴장 완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고, 양국 당국은 물밑 접촉과 공식 회담을 이어가고 있지만 획기적인 돌파구 마련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왕이 주임은 지난 3일 아스타나에서 중국, 러시아, 몽골 3국 외교장관 회의를 주재하고 3국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밝혔다.
왕 주임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바트뭉흐 바트체첵 몽골 외교장관과의 3자회담에서 "3국은 동고동락하는 영원한 이웃이자 운명공동체"라면서 3국 경제회랑 가속화를 포함한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협력 강화와 함께 3국 공조를 강화해나가자고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는 3국 외교장관이 "다자간 공조를 강화하고 일방적인 행동에 반대하며 지역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고 지역의 통합발전 촉진을 위한 의지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은 전날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가 열린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S. 자이샨카르 인도 외무장관과 양자 회담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
인도 외무부는 양국 외무장관이 '국경 지역의 현재 상황이 장기화하는 것은 어느 쪽에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는 데 동의하면서 "나머지 문제를 최대한 빨리 해결하기 위해 외교 및 군 당국자 간 회의를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자이산카르 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자신과 왕 주임이 양국 간 실질통제선(LAC)을 존중하고 국경 지역의 평화와 평온을 보장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데 동의했다며 두 나라가 이를 위해 외교·군사 채널을 통한 노력을 배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 발표에 따르면 왕 주임도 이와 관련, "국경 지역 정세를 적절히 처리하고 통제해야 한다"며 "정상적인 교류를 적극적으로 재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 인도가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도국을 통칭)의 일원이자 신흥경제국"이라고 규정한 뒤 "서로 손잡고 일방적인 괴롭힘에 반대하고 진영 대립에 저항해야 한다"며 개발도상국의 공동이익 수호를 위한 협력을 강조했다.
SCMP는 이 발언에 대해 중국 봉쇄에서 인도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겨냥한 언급이었다며 사실상 인도에 견제구를 던진 의미가 있다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약 3천500㎞ 길이의 경계를 맞댄 중국과 인도는 국경 문제로 1962년 전쟁까지 벌였으나 해결하지 못한 채 LAC를 긋고 대립하고 있다.
근래 몇 년만 보더라도 2020년 인도 북부 라다크 지역에서 양국 군 사이에 혈투가 벌어져 인도군 20명과 중국군 4명이 숨진 것으로 추산됐고, 국경에서 대규모 병력과 포(砲), 미사일에 전투기까지 동원한 갈등이 여러 차례 발생하는 등 분쟁은 계속됐다.
이후 양측은 여러 차례 군사 회담을 진행하며 최전선 병력 철수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여전히 긴장이 이어지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작년 8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 즉석 대화로 국경 지역 긴장 완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고, 양국 당국은 물밑 접촉과 공식 회담을 이어가고 있지만 획기적인 돌파구 마련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왕이 주임은 지난 3일 아스타나에서 중국, 러시아, 몽골 3국 외교장관 회의를 주재하고 3국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밝혔다.
왕 주임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바트뭉흐 바트체첵 몽골 외교장관과의 3자회담에서 "3국은 동고동락하는 영원한 이웃이자 운명공동체"라면서 3국 경제회랑 가속화를 포함한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협력 강화와 함께 3국 공조를 강화해나가자고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는 3국 외교장관이 "다자간 공조를 강화하고 일방적인 행동에 반대하며 지역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고 지역의 통합발전 촉진을 위한 의지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