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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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아이유, 배우 송중기, 축구선수 손흥민 이들은 세계적인 인기를 끄는 스타일 뿐 아니라 같은 브랜드 아파트 주민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초고가 아파트가 등장할 때마다 "이곳에 누가 산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강남의 빌딩을 매입할 수 있을 정도의 거액으로 아파트를 매매하는 이들의 움직임에 대해 부동산 전문가들은 "빌딩 수익률 2~3%보다 이들에게 더 중요건 사생활 보호라는 사실이 드러나는 사례들"이라고 평가했다.
왼쪽부터 송중기, 아이유, 손흥민/사진=한경DB
왼쪽부터 송중기, 아이유, 손흥민/사진=한경DB

"분양권 200억부터 시작"…이웃사촌부터 '하이엔드'

6일 한경닷컴 확인 결과 아이유와 송중기는 올해 초 입주를 시작한 에테르노 청담, 손흥민은 분양가가 최소 200억원부터 시작하는 에테르노 압구정을 분양받았다. 두 아파트 모두 시공사는 현대건설이다.

에테르노 청담은 지하 4층~지상 20층, 1개 동 총 29가구 규모의 고급 주택이다. 지상 2~5층은 전용 273㎡(약 83평)의 복층형 4가구, 6~16층은 전용 244㎡(74평)의 단층형 22가구, 17~18층은 전용 344㎡(104평)의 스카이펜트형 2가구, 19~20층은 전용 464㎡(147평)의 슈퍼펜트형 1가구 등으로 구성돼 있다. 분양가는 3.3㎡(1평)당 1억 6000만 원에서 2억 1000만 원 수준이다. 이에 따라 전용 244㎡를 아이유는 130억원, 송중기는 150억원에 매입한 것으로 추산된다.

손흥민이 2028년 입주하는 에테르노 압구정은 지하 6층, 지상 15층에 총 29세대 규모다. 손흥민은 그랜드 디럭스 펜트하우스를 매입했다. 분양가는 4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랜드 디럭스 펜트하우스보다 한 단계 높은 수퍼 펜트하우스의 분양가는 700억원 수준인데, 수퍼 펜트하우스와 일반 테라스 맨션 세대 일부를 제외하고 펜트하우스 타입은 모두 분양이 완료된 상태로 알려졌다.

에페르노 청담과 압구정 모두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스페인 건축가 라파엘 모네오가 설계했다. 단지 규모는 크지 않지만, 주차는 5대까지 가능할 정도로 1인 사용 가능 면적이 넓게 구성됐다.

이들에 앞서 올해 2월 완공된 한강뷰 하이엔드 아파트 아페르 한강 역시 유명 연예인들의 입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용산구 서빙고동에 위치한 아페르 한강은 배우 공유와 김고은, 한효주, 수애, 류덕환·전수린 부부와 축구선수 김기희 등을 비롯해 가수 장윤정, 그룹 방탄소년단 제이홉의 매입 사실이 알려져 더욱 주목받았다.

인근의 나인원한남, 한남더힐 역시 입주를 앞두고 방탄소년단 등 유명 연예인들과 재계 인사들이 다수 이사 온다는 소식이 알려져 이목을 집중시켰다. 성동구 성수동의 하이엔드 아파트로 불리는 갤러리아포레, 트리마제, 아크로서울포레스트 등도 인기 연예인들의 입주 소식이 알려진 바 있다. 특히 배우 김수현은 갤러리아 포레에만 세 채를 보유 중이다.

강남 빌딩 가격 넘어서는 집…"투자보단 사생활 보호 목적"

이런 고가 주택을 택하는 유명인들의 움직임이 늘어나는 배경에 전문가들은 "투자보다는 사생활 보호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실제로 배우 전지현, 이제훈, 그룹 샤이니 태민 등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아크로 서울포레스트의 경우 강력한 보안 시스템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단지 1층 입구에 설치된 강철 출입문을 포함해 3개의 문을 통과해야 집으로 갈 수 있는데, 문과 로비에서는 보안요원이 외부인 출입을 막는다. 가구별로 배정된 키를 이용해야만 자기 집으로 가는 엘리베이터 층을 누를 수 있다.

보안을 위해 집 외관을 촬영하지 못하도록 하는 곳도 있다. 한남더힐, 나인원한남 등은 사생활 보호를 위해 단지 내 외부 촬영이 불가하다는 공지를 해 이런 모습이 방송을 통해 소개되기도 했다.

조남인 빌딩온 이사는 "이들이 매입한 아파트 가격은 100억원을 넘겨 강남 지역에 수익률 2~3%대 빌딩을 매입할 수 있는 가치"라며 "최고의 커뮤니티 시설에 효과적이며 독립적인 사생활 보호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